엘시티 사고 생존자 "SWC 상승 멈춘 순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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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03.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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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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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난 2호 SWC에 타고 있었으나 1호기에 안전핀 걸어둬 구사일생


[부산CBS 송호재 기자]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엘시티 추락 사고 당시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참변을 면한 작업자는 구조물이 안전을 확보하려고 멈춘 순간 아래로 추락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2일 하청업체 소속 직원 김모(54)씨 역시 해당 가설안전작업구조물(SWC) 안에서 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1번과 2번 SWC사이에 선 채 SWC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SWC가 작업대 설치 목표 높이를 20cm가량 남겨놓고 안전을 위해 안전판이 있는 위치에 잠시 멈춰섰다고 전했다.

엘시티 외벽 작업대를 설치하기 위한 SWC 안에는 두 기둥을 따라 50cm 높이 마다 안전핀이 설치돼 있었다.

안전핀은 SWC가 작업을 하거나 다음 목표 높이로 올가가기 전 안전을 확보하려고 멈춰서면 이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SWC가 멈춰선 것도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SWC가 상승을 멈춘 순간 갑자기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추락한 2번 SWC에는 숨진 남모(36)씨 등 3명이 타고 있었고, 끝내 참변을 당했다.

당시 김씨는 한 발을 2번 SWC에 두고 있었지만, 다행히 안전고리를 1번 SWC에 걸어둔 상태라 구사일생으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고리에 몸을 맡긴 채 200여m 높이에 매달려 있어, 심각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생존자 김씨는 일반 작업 절차에 따라 목표 높이를 남겨 두고 SWC가 멈춰섰지만, 외벽에 고정되지 않고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며 "외벽과 SWC를 연결하는 부품 결함이나 부실시공, 안전핀이나 유압계통 이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해운대구 엘시티 A동 공사 현장 55층에서 외벽 작업대 설치를 위한 구조물인 SWC가 20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지고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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