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불행하게도 매우 매우 치명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매우 참혹한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는 우리가 이러한 종류와 같은 (사망자) 숫자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진짜 믿는다. 아마도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 또는 2차 세계대전 기간에…”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등 코로나19로 심한 타격을 입은 지역에 대해 연방정부가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군 지원 병력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나의 지시에 따라 1000명의 추가 군 인력이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시에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시가 “집중 발병 지역들 가운데서도 최대 발병 지역”이라면서 뉴욕시에 배치되는 군 인력에는 의사 및 간호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엄격한 물리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봉쇄된 상태인 미국 경제를 조만간 재가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나라를 다시 열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것(물리적 거리두기)을 몇달째 계속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이날 3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는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0만915명으로 집계했다. 전날보다 4만2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같은 시각 전 세계 감염자 118만1825명의 4분의 1을 넘는 규모다. 사망자 수는 8162명으로 집계됐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조정관 등 미국 최고 보건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한다고 해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만 이날까지 3565명이 숨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우리 추산에 따르면 우리는 (정점까지) 약 7일의 범위 언저리에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어나다가 약 일주일쯤 뒤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가 첫 환자를 보고받은지 이제 30일이 지났다”면서 “마치 평생의 시간이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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