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없는 추운 겨울. 적적한 야구팬들을 위해 준비한 MBC스포츠플러스의 소소한 랭킹 Best 3. 2018시즌 차명석 LG단장(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야구중심'에서 진행했던 차명석의 소소한 랭킹을 포스트로 편집해 전달해드립니다. 이대로 묻히기 너무나 아쉬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립니다.
[MBC스포츠플러스] 외국인 선수라는 말을 들으면 누가 떠오르나요? 정말로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을 찾았고 그중에서는 한국 선수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들도 있죠. 반면에 아쉬운 성적 혹은 태도로 KBO를 떠난 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MBC스포츠플러스 '야구중심'에서 굿바이 외인' BEST3를 뽑아봤습니다.
#1위. 2000년 훌리오 프랑코 "그렇게 배팅하면 안 됩니다"
프랑코 코치에 대한 미담은 끝이 없습니다. 은퇴 시기에 KBO에 왔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삼성 미국 전지훈련에서 프랑코 코치는 그야말로 클래스를 보여줍니다.
미국 전지훈련 타격 1조에 속했던 프랑코는 이승엽, 김기태 감독, 버바 스미스와 같은 조였습니다. 배팅 연습을 하면 다들 담장을 넘기는데 프랑코만 2루 땅볼을 계속 쳤습니다. 그러면서 "너네 그렇게 배팅하면 안된다"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그럼 제대로 보여달라"라고 답했습니다.
다음날 경기에 쓰는 공식 배트를 들고 나타난 프랑코 코치. 치는 모든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습니다. 알고 보니 그전에 썼던 방망이가 1kg이 넘는 무거운 배트였던 거죠. 당시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선수들을 붙잡고 메이저리거의 훈련 방식을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선수 시절부터 이미 코치였던 거죠.
#2위. 2005년 루벤 마테오 "홈런 70개 가능!" 결과는...?
2005년 루벤 마테오는 메이저리그 특급 유망주였습니다. 그만큼 LG는 공을 들였고 선수를 보러 도미니카까지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마테오는 감기, 개인사 때문에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고 어느 정도 따라다니고서야 마테오의 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LG 관계자들과 만난 마테오에게 문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돈을 주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계약을 하는데 마테오가 "한국에 전기가 들어오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을 낮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LG 관계자는 "뉴욕의 맨해튼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마테오는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마테오는 "잠실이 대구보다 넓어도 홈런 70개는 가능하다"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자 마테오는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퇴출당했습니다.
#3위. 2014년 루크 스캇, 역대급 항명 사태
스캇은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습니다. SK 입단 전까지 템파베이 선수였고 메이저리그에서 135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더구나 매년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 이상을 뛰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왜 이 정도 선수가 한국에 왔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스캇은 그해 7월 당시 이민수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벌였습니다. '겁쟁이', '거짓말쟁이'라고 역대급 항명으로 논란을 일으켰죠. 이러한 단어들은 외국에서 굉장히 모욕적인 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감독을 멸시한 것이죠. 이로 인해 스캇은 한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