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바이오벤처-지니너스] "유전체 분석해 질병 진단·발병확률 등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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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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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양 지니너스 대표

[서울경제] “건물이 튼튼한지 확인할 때 벽에 금이 가거나 기둥이 손상됐는지 살펴볼 수도 있지만 설계도를 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설계도인 유전체를 분석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부터 앞으로 어떤 질병에 취약할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 겸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은 “조만간 건강검진 때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지금 정부, 업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창업한 지니너스는 검진센터에서 주요 암을 포함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 유전체를 분석한 뒤 질병을 진단하고 발병 확률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적게 먹어야 하는 사람, 지방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사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 사람을 구별해주는 방식이다.

유전체 분석 시장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면 1단계가 단순 분석, 2단계가 해석, 3단계가 신약 개발이다. 이 중 지니너스는 2단계인 유전체 해석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유전체 정보를 구하지 못하는 난관에도 봉착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의 한 바이오뱅크에 200만원을 지불하고 50만명분의 유전체 정보를 공수받을 수 있었다.

박 교수는 정부의 규제로 국내 유전체 분석 시장이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는 현실에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무조건 금지하고 제한할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고치면 되는데 문제 자체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유전체 분석 시장의 잠재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뛰어넘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 만큼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분야가 없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의 모든 DNA를 분석해 모두 다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지니너스의 설립 목표”라며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쌓으면 앞으로 이를 발판으로 신약 개발 플랫폼과 각종 진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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