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 인구의 90~95%가 면역력을 획득한 뒤에야 종식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상 전세계 인구 절대다수가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야 확산이 끝난다는 의미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보건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한 향후 6개월 간 코로나19 전망에서 세계 수십억명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앨 가능성도 없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더라도 신생아나 백신 공급이 부족한 지역, 백신 접종 거부자, 접종 후 면역력 약화 등으로 인한 돌파감염, 일부 국가의 방역완화 등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여전해 언제든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전 세계에서 전염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 전염은 상당히 빠르게 감소했다가 올가을과 겨울에 또 한차례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는 지난 130년 동안 발생한 5차례의 독감 대유행 사례와 다른 경로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독감 중 유행이 가장 길었던 것은 5년간 지속됐지만 나머지는 2, 3년간 2~4차례 유행하고 종식됐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지역별로 3, 4차 유행을 일으키며 만 2년을 향해가지만 종식은 요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또 현재의 백신을 무력화하는 새 변이 출연 가능성과 코로나19가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계절성 독감이 될 가능성,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 등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6억6천만회 분량의 접종이 이뤄졌지만 문제는 지역 간 공급 불균형이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서는 부스터샷 접종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접종 완료율이 5%에도 못 미친다.
에리카 차터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시기는 이전 팬데믹들처럼 지역별로 다를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어느 정도의 코로나19 유행과 공존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