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경봉호 입항에 환영·반대 충돌…주민 "만감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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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06.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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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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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매체 몰려 관심 드러내…日매체 생중계하기도

[올림픽] 묵호항서 시위하는 보수단체(동해=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6일 오후 북한 만경봉 92호가 입항한 강원 동해 묵호항 부두에서 보수단체들이 입항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2.6
ccho@yna.co.kr


(동해=연합뉴스) 이종건 박영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여객선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도착한 강원도 묵호항은 입항 찬반 집회가 열려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날 묵호항에는 보수단체가 만경봉호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면서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보수정당 회원들 간 마찰이 빚어졌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묵호항 등대 인근에서 만경봉호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만경봉 92호 입항은 5·24 조치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문재인 정권의 반대한민국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만경봉 92호가 항구로 들어오자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불로 태우려고 했다. 이에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려고 간이 소화기를 뿌리자 참가자들은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또 묵호항으로 들어가는 차량 출입구에서는 민중당원들과 대한애국당 집회 참가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민중당원들이 '북한 예술단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자,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을 쏟아내면서 현수막을 걷어내려 완력을 사용해 고성이 오가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림픽] 경찰 방패 뺏는 보수단체(동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에 입항한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연안여객선터 앞에서 한 보수단체 기자회견 도중 경찰 방패를 뺏고 있다. 2018.2.6
image@yna.co.kr


그러나 이날 묵호항 인근에는 만경봉호가 입항한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삼삼오오 나와 만경봉호가 묵호항에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민 이모(54·여) 씨는 "궁금해서 보러 나왔는데 너무 멀어 잘 보이지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3) 씨는 "최근에 북한이 하는 행동을 보면 마음에 안 들지만, 올림픽을 성공 개최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해해야 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경봉호가 들어와 정박한 묵호항에는 국내외의 언론매체가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 방송뿐 아니라 일부 일본 매체는 현장에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한편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를 숙소로도 사용하며 8일 강릉아트센터,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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