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국민 헌혈로 얻은 피 수익사업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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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22.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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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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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제약사에 헐값에 넘겨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57억원 손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한적십자사가 국민의 헌혈로 얻은 혈액의 3분의 1 정도를 혈액제제 원료로 공급하는 등 수익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원가의 70% 안팎 가격으로 제약사에 넘겨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혈액의 33.3~35.5%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적십자가 혈액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221억원에 달하며, 순수익은 223억원이다.

국민의 헌혈로 얻은 혈액을 분획용 혈액으로 만들어 제약사에 헐값에 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적십자가 원가에 미치지도 못하는 가격으로 혈장을 공급해 제약사에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적십자는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혈액제제의 원료인 혈장을 표준원가 대비 65~77% 수준으로 공급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157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적십자가 공개한 성분 채혈 혈장의 리터당 표준원가는 16만7천2원이었지만 지난해 납품가격은 12만8천620원으로 4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성분 채혈 혈장뿐만 아니라 동결 혈장, 신선동결 혈장 모두 원가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었다.

기동민 의원은 "헌혈하는 국민 중 대다수는 자신의 소중한 혈액이 적십자사의 사업 수익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몇십년 동안 적십자사가 혈액 관련 모든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현 체제가 과연 옳은 것인지, 국가가 직접 나서 공정하고 투명한 혈액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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