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6년만에 최악… 유통사 줄줄이 적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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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예산정책처 분석

경기부진에 내수시장 악화

1분기 증가율 전년比 1.7%

영세업체 매출급감이 주도

대형마트도 하락세 이어져


올해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7%에 그치고,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소매업의 90% 이상이 영세사업자인데, 영세업체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져 유통 시장이 빠르게 침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내 소매업체 소매판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하고 있다. 내수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7%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0.6% 증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4.3%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온라인쇼핑몰 등 무점포소매가 연평균 10.0%, 편의점이 10.7%를 기록한 반면, 전문소매점과 대형 마트는 각 연평균 -0.9%, -0.5%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소매점의 경우 5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95.4%에 달할 정도로 영세화돼있어 경기 악화 대응력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 매출액이 5000만 원 미만인 곳이 30.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소매업에서도 5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이 전체의 91.1%로, 미국(54.3%)과 일본(41.0%)보다 크게 높았다. 영세 사업장이 많아 노동생산성도 떨어져 경쟁력 악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대비 2014년 전문소매업의 노동생산성 기여도는 -1.5%포인트였다.

영세업체뿐 아니라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50억~100억 원 사이의 영업적자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인 롯데멤버스는 이날 6월 엘포인트 소비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 하락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는 특히 슈퍼마켓이 전년 동월 대비 9.2%, 대형 마트가 0.8%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11.5% 상승)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하락세를 보였는데 60대가 -6.6%, 50대가 -4.9%, 30대가 -3.2%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갑을 더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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