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혐의 피소…연락두절, 공관서 유서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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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09.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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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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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3년여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
텔레그램으로 개인 사진 보내고 신체접촉 시도
고소인 "나 외에도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많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6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비서를 3년여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박원순 시장은 새벽까지 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이날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집을 나서 연락두절 상태다. 시장 공관을 수색한 경찰은 박 시장이 남긴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비서는 전날 오후 변호사를 대동한 채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비서로 일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고소인의 주장에 의하면 박 시장은 고소인에게 휴대전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내오고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인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으며, 이날 새벽까지 경찰 조사에 응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은 본인 외에도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더 많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 새벽까지 조사받은 날, 박원순 출근 안해
"건강상 이유" 밝힌 뒤 공관에 유서 남기고 외출
경찰, 극단적 선택 가능성 배제 않은채 수색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로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열려진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북악산로 인근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신의 비서가 새벽까지 경찰청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던 이날 박원순 시장은 돌연 시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집을 나서 연락두절이 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출근할 수 없다고 알린 뒤, 검은 모자와 검은 점퍼, 검은 배낭을 멘 채 시장 공관을 나섰다. 정오 무렵 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박 시장은 오후에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잡힌 휴대전화 전파를 마지막으로 소재불명이 됐다.

박 시장의 딸은 부친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다가 오후 5시 20분 무렵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2개 중대 병력과 경찰견, 드론을 투입해 북악산로 산책로와 와룡공원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시장 공관에도 폴리스라인을 치고 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공관 내에서 박 시장의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을 들어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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