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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장.경평축구(3/5)...아까다(あかだ) 농장의 황필구

5장.경평축구(3/5)...아까다(あかだ) 농장의 황필구2018.12.31.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1층 카페. 주승우는 땅거미가 진 카페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전조등과 멀어지는 테일램프. 뒤엉켰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한숨을 쉬었다. 박원순 시장의 결백에 집중하는 사이 중요한 것을 놓쳤다. 앞만 보고 달린 경주마 같았다. 음성파일이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유. 그 것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황병서였다. 황병서는 변만섭을 살해한 강석호의 배후임에 틀림 없다. 지정선 위원장 사건과도 어떤 식으로든 연루가 됐음이 분명했다. 그는 서울에 있다. 이유는 김정은에 대한 복수다. 황병서는 서울에서 테러를 모의하고 있는 것이다. 테러와 지하철 공사 노조위원장의 죽음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변만섭의 죽음은 음성파일이란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김정은에 대한 테러와 지하철. 두 단어가 주승우의 머릿속에서 얽혔다. 왠일이냐. 여기까지. 주승우가 맞나. 대한일보 조상룡기자였다. 친구보러 왔지. 안어울려. 하던 대로 하자구. 달달한 말은 주승우의 혀와는 매칭이 안된단 말이지. 의자를 빼고 앉는다. 커피 한 잔 시켜라. 더블샷? 주승우가 일어선다. 됐어. 주승우의 손목을 잡는 조상룡. 카페인에 몸이 절었다. 꼰대 잔소리에 스트레스 만땅이거든. 여기까지 온 거 보면 뭔가 급한 일이 있다는 건데. 본론으로 가자.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 파일이란 것과 관련된 건가? 박원순 시장에게 보냈다던. 네가 아침부터 설레발을 치는 것을 보고 또 뭔가 물었나 보다 했다. 일단 네가 시키는 대로 하기는 했는데 무슨 일인지 얘기는 해줘야 할 게 아니냐. 주승우는 USB를 테이블 위에 꺼냈다. 그 음성파일이야. 무슨 내용인데. 하나는 박원순 시장이 차이나 게이트와는 상관이 없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입을 꾹 다무는 주승우. 황병서를 언급하려던 대목에서 멈칫한다. 조상룡은 뭔가 심상치 않은 내용이 파일에 담겼음을 직감했다. 박원순 시장이 차이나 게이트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만 담겼어도 빅뉴스다. 대선 판도에 결정적인 변수였다. 대체 무엇인데 주승우가 이토록 신중한 것일까. 황병서. 황병서? 

황병서가 서울에 있는 것 같다. 주승우는 단정하지 않았다. 확신했지만 심증에 불과했다. 황병서는 뭐고, 서울에 있는 것 같다는 건 또 뭐고. 마음이 급해지자 조상룡은 고향 사투리가 튀어 나왔다. 북한 황병서 말이가. 맞아 황병서. 황병서가 서울에 있다. 내 짐작이 맞다면 목표는 김정은에 대한 테러고. 무슨 말이고. 거두절미하라 했지만 말의 무게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주승우의 성격을 잘 아는 조상룡은 황병서와 테러란 두 단어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허튼 소리할 놈이 아닌데. 조상룡은 생각했다. 네가 보도해라. 파일 속 인물 중 한명은 장중경이고. 북한 사투리를 쓰는 자가 황병서야. 음성의 진위 여부는 네가 확인해줬으면 좋겠어. 시간이 없다. 하나만 묻자. 왜 이 걸 나에게 주는거지? 역사적 특종인데.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린 일이다. 음성이 떨렸다. 손도 떨렸다. 맞아. 나조차 오늘에서야 이 파일의 갖는 의미를 깨달았지만. 그런데 왜. 그냥 주는 게 아니야.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주승우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마침 울리는 전화벨. 이테라였다. 주승우는 문자를 남겼다. 곧이어 긴급이란 답문이 떴지만 주승우는 읽지 못했다. 뭐냐. 좀 더 몸을 앞으로 숙이는 주승우. 조상룡도 이에 맞춰 몸을 숙인다. 조상룡이 사무실로 돌아간 후 주승우는 이테라에게 전화를 건다. 서너통의 문자가 와 있다. 한번 울리자마자 이테라가 전화를 받는다.    급한일이 있던 모양이네요. 이테라의 목소리다.   네. 음성파일을 대한일보에 전달했습니다.    대한일보요? 무슨 말씀이세요. 이테라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음성파일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건 박원순 시장의 전략에 이용당하는 것이라며 보도를 하지 않겠다던 주승우였다.    황병서가 서울 한복판에서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상에 알려야 하니까요. 박원순 시장과 관련된 사실은 단 한줄도 대한일보가  보도하지 않을 겁니다.    그랬군요.    급한 일로 전화를 했던 것 같은데.    아. 이테라는 황병서의 테러란 말에 자신이 주승우에게 전화를 했었단 사실을 잠시 망각했다. 황병서와 장중경 의원은 같은 고향에서 형제처럼 지낸 사이에요.    같은 고향이라구요? 북한 총정치국장였던 황병서가 대한민국 여당 실세이자 5대 재벌인 장중경과 동향이라니. 주승우는 거의 모든 각도에서 황병서와 장경중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봤지만 둘이 동향이란 사실은 예상 밖이었다.    장중경 고향이 전북 고창이에요.    알고 있습니다.    고창에선 웬만큼 나이드신 분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하네요. 황병서가 고창 출신이란 것을요.   황병서가 고창 출신이라. 하긴 황병서 나이 81살이니 남북이 분단되기 훨씬 전에 태어난 인물이다. 남한 출신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고창경찰서에 경찰대 선배가 있어서 부탁을 좀 해놨었어요. 장중경 아비인 장삼부. 이 사람이 보통이 아니네요. 빈농으로 태어나 일제시대 호남 2대 농장인 아까다 농장의 주인이 되기까지 스토리가 소설이에요. 황병서 아비인 황필구. 이 사람도 우리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소설속 주인공 같구요. 장중경과 황병서의 인연은 아까다 농장에서 맺어진 장삼부와 황필구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5년 8월15일 정오 아끼다 농장 사장 하루키의 집무실. 라디오에선 항복선언을 하는 일왕 히로히토의 육성이 흐른다. 천둥번개 소리가 문틈을 뚫는다. 비에 흠뻑 젖은 장삼부는 결딴 낼 듯한 기세로 하루키 앞에 서 있다. 번개는 장삼부가 든 잘 벼리어진 낫에 퉁겨서 하루키의 눈동자에 부딪힌다. 낫을 쥔 장삼부의 팔뜩엔 힘줄과 핏줄이 부풀어 올라 섥혀 있다. 인근 장터 씨름대회를 모두 휩쓸어버릴 정도로 힘이 장사인 장삼부다. 농장 사람들은 그가 맷돼지를 맨손으로 때려잡다 애꾸가 됏다는 소문을 전설처럼 이야기하곤 했다. 내 말대로 하면 죽이지는 않을 것이오 결연한 말투다. 목포항에 갈 때까지 변고는 없을 것입니다. 사장님의 덕망은 적어도 전라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아사코를 두고 일본으로 가라는 말인가. 장삼부를 바라보는 하루키의 눈빛은 원망이다. 복중의 아이가 내 것이 아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니. 그 아이가 너의 것이란 것도 짐작을 하지 못한 바는 아니다. 아니길 바랐을 뿐. 사모님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녀는 이 놈을 바란 적이 없습니다. 허나 엄연히 벌어진 일입니다. 사장님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녀는 안됩니다. 사장님의 모르는 바는 아니나 사내는 사내일 뿐입니다. 다른 사내의 씨를 품은 여인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두고, 아니 버리고 가십시오. 더렵혀진 몸입니다. 그 주둥이 닥치지 못할까. 뱃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른다. 피가 솟구친다. 온몸의 핏줄이 부풀어 터질 것 같다.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은 놈이 어디서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는 것이냐. 더럽혀졌어도 내 것은 내 것이다. 아사코도 복중 아이도. 빌어먹을.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지금 당장 사장님을 베도 아무 탈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이 천지개벽을 했습니다. 지금 저 목소리. 무식한 놈도 저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정도는 안단 말입니다. 제발 죽이지 않게 해주십시오. 사장님의 은혜로 제 새끼들이 여지껏 굶지 않았습니다. 닥쳐라. 이 짐승만도 못한 놈. 비록 주인으로 만났으나 내 너를 동생처럼 살폈거늘. 조선 속담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던가. 돌아서 일본도를 든다. 장삼부가 제빨리 낫을 든다. 번갯불에 낫과 카타나가 춤춘다. 잠시후, 집무실 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빗속으로 나온다. 팔뚝에 묻은 선혈이 빗물에 줄줄 씻겨 내린다. 부풀어 오른 핏줄들이 가라 앉는다. 털썩, 주저 않는다. 이게 아닌데. 장삼부의 탄식이 빗줄기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터벅터벅. 하늘을 올려다 본다. 시커먼 하늘에서 핏줄기가 내린다. 같은 시간 하루키 사장의 아내 아사코의 방. 천둥번개 소리 사이를 아사코의 진통 소리가 날카롭게 파고든다. 비명이 멎고 아이 울음소리가 마당으로 나온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화창한 낮. 해방을 맞은 아까다 농장의 인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새참을 먹고 있다. 그들의 일상은 해방전후가 별반 다를 게 없다. 비록 일본인이지만 하루키는 같은 조선인보다 인부들을 인간적으로 대했다. 호남 최대 농장인 구마모토 농장 인부들이 아까다 농장주 하루키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그런분들을… 인부 하나가 입에 한가득 국밥을 우겨 넣은 채 탄식을 한다. 그러게 말이야. 쯧쯧… 나란히 앉은 다른 인부는 혀만 끌끌차며 말을 잇지 못한다. 세상에 이 게 뭔 일이래. 며칠 새 송장을 둘이나 치를 줄 누가 알았능가 말이여. 에구 에구. 다른 인부 하나도 말문이 막히긴 마찬가지다. 그 소문이 사실여? 뭔 소문. 사모님이 낳은 애가 사장님 애가 아니라는. 내뱉고는 누가 들을까 실눈을 하고 앞뒤를 살핀다. 자네도 들었구만. 안들은 사람이 없을꺼여. 농장 안에 수근대지 않는 사람이 없어. 주변을 또 살핀다. 뭔 소리여. 눈을 꿈벅거린다. 하여간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른다니께. 해방된 거는 알랑가. 내가 일자무식이란 거여 지금. 버럭 화를 낸다. 자자. 지금 그 게 중한 게 아니고. 삼부 그 놈이 우리 주인이 되는 거 아녀. 그렇게 되나. 그럼. 생각해봐. 사모님 유서에 모든 재산을 도련님이 클 때까지 삼부에게 맡긴다고 돼 있다는거 아냐. 그럼 이 농장이 삼부 것이 되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거지. 앞으로 족히 이십년은 삼부가 지 마음대로 할텐데 말이야. 이십년이 아니야. 삼부 그 인사가 이 농장을 관리해서 도련님에 넘겨줄까. 그럴 인간이 아니야. 그리고 사모님 유서란 것도 본 사람이 없어. 맞는 말이야. 근데 삼부 그 인사가 사장이 되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여? 뭘 어떻게 돼. 좋은 시절 끝난거지.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쉰다. 뭔가 수를 내야해. 삼부가 우리를 이대로 내버려 둘 리가 없어. 그 때 그 일을 잊어을 리가 없단 말이야. 뭔 수가 있어. 지금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가 말이야. 나가라면 나가고, 있으라면 있는 수 밖에.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자네를 모자란다고 하는거야. 당하고만 있자는 말이야? 그러는 자세는 뾰족한 수가 있어? 나도 뭐… 이봐 이봐. 별 수 없기는 마찬가지면서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래. 우리끼리 이럴 때가 아니야. 근데 그 소문이란 건 대체 뭐여. 답답해 죽겠구만. 하루키 사장님이 자결한 게 아니란 말이여. 소문이. 뭔 소리여. 일왕의 항복선언을 듣고는 할복을 한 게 아니여? 그 게 아니란 말이지. 삼부 그 놈이 죽였다는 거여. 삼부 그놈이.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하루키 사장님 시신을 본 사람이 없어. 뭔 소리여. 우리가 관을 묻었는데. 관만 봤지. 시신을 봤나? 허긴 그러네. 염두 삼부 그놈하고 장씨 단둘이 한 거 아냐. 우리 동네에서 강씨 어르신 손을 안거치고 장례를 치른 적이 있느냔 말이야. 생각해보니 그렇구만, 삼부하고 장씨가 염을 언제 해봤다고. 삼부 그 놈이 사장님을 죽인 게 확실해. 그냥 소문이 아니란 말이여. 그럼. 사모님이 낳은 애도 삼부 놈 애란 말이 사실여? 에이. 사모님이 삼부와 눈이 맞았다는 말이여? 사모님이 그럴 분이 아니여. 에구. 이 팔푼이. 여인네가 꼭 사내놈하고 눈이 맞아야 애를 갖는 건 아니여. 그럼 사모님이 자결한 이유도... 1951년 1월4일 아까다 농장. 횟불을 든 장정 너댓이 앞서간다. 총검을 찬 인민군들이 뒤따른다. 눈덮인 평야는 받은 횟불을 동심원을 그리며 편다. 인민군들의 눈빛은 늑대같다. 훨훨 타는 횟불이 비춰서인지 피에 굶주린 실핏줄이 부풀어 오른 건지 흰자위가 온통 검붉다. 권총을 든 우두머리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뒤따르는 졸들은 총끝에 장착된 검을 앞으로 향한다. 장정들의 보폭이 커진다. 눈이 펴낸 동심원은 금방이라도 장삼부의 집 대문에 닿을 듯 하다. 사장님 시간이 없습니다. 인민군들이 곧 들이닥칠 것입니다. 산발을 한 황필구가 장삼부를 재촉한다. 장삼부가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뜬다. 결심을 한 듯 입을 뗀다. 필구야. 출발하자. 네. 사장님. 채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중경 도련님은 아들놈이 챙길 것입니다. 뱃시간에 맞추려면 서두르셔야 합니다. 바닷바람이 찰 터이니 옷을 단단히 입으셔야 합니다. 문갑에서 누빔솜으로 된 도포 두벌을 꺼내드는 장삼부. 하나를 챙겨 입고 다른 하나를 황필구에게 던져준다. 저는 필요없으니 사장님께서 한겹 더 입으십시오. 바깥 바람이 살을 엡니다. 네 살은 강철이냐. 어서 하나 껴입어라. 시간이 없다면서. 솜옷을 껴입고 가슴팍을 살핀다. 전답 문서다. 문을 열자 필구의 자식들이 보따리를 들고 섰다. 장남 병순은 등에 애를 하나 업었다. 장삼부의, 아끼꼬의 아들 장중경이다. 중경을 내려라. 애를 업고 어찌 뛴단 말이냐. 장삼부의 말투가 엄중하다. 업고 달리는 게 더 빠릅니다. 내려라. 이제 여섯이니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그 것도 못한다면 살아남을 가치도 없다. 그리 나약한 놈이 이 농장을 어찌 다시 살리겠는가. 황필구가 아들 병순에게 내리란 눈짓을 한다. 어서 출발하자. 놈들의 불 빛이 마당에 이미 들었다. 뒷문을 나온 무리는 횟불이 닿지 않는 어둠속으로 뛰어들었다. 어둠이 무리를 덮었다. 모든 온기도 함께 지웠다. 어둠속은 얼음지옥 같다. 땅도 공기도 모두 얼었다. 날숨이 무거운 공기를 뚫지 못해 숨을 내쉬기 어렵다. 칼 바람이 얼굴을 벤다. 사방이 칠흙이라 북극성이 아니면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횟불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뒤진다. 광에 불을 냈는 지 거대한 불기둥이 북극성에 닿는다. 무리는 불기둥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북극성만 보고 달린다. 아차. 장삼부가 문뜩 든 생각에 발걸음을 멈춘다. 어디 불편하십니까. 뒤따르던 황필구가 묻는다. 필구야. 네 사장님. 먼저 가라. 네? 나는 돌아가야 한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두고 온 것이 있다. 안됩니다. 지금 돌아가면 죽습니다. 꼭 가져가야 한다. 저리 두면 불에 타버릴 것이다. 무엇입니까. 제가 갖고 오겠습니다. 머리를 돌린다.
 아사코의 유품. 네가 가면 찾을 수 없다. 내가 가야만 한다. 먼저 가라. 꼭 뒤따라 가겠다. 시간이 없다.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결심이 선 황필구. 꼭 따라오셔야 합니다. 필구야. 네 사장님. 중경을 부탁한다. 왜 그런 말씀을. 반드시 오셔야 합니다. 불기둥을 향해 뛰는 장삼부. 필구의 무리는 반대편으로 뛴다. 불빛에 비춰진 장삼부의 얼굴이 또렷해진다. 황필구의 무리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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