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선 무명 후보에도 고전…이재명 ‘티켓파워’ 시들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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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3. 오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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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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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와 오차범위 접전 결과 나와
인천시장도 열세…“이재명 티켓파워 발휘 못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청주 성안길에서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전 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추락한 지지율을 좀체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이 이어지고 민주당이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이재명 티켓파워’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위원장은 22일 충북 청주와 세종시, 대전시, 울산시를 돌며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을 방문해 “우리 사이에 퍼져 있는 이 광범위한 절망감과 분노, 고통, 무기력증을 희망과 열정, 투지와 용기로 바꿔낼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함께 손잡고 투표소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층을 향해 투표에 나서달라고 읍소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국을 돌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선거인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는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8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 위원장 지지율은 45.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49.5%로 오차범위 안의 접전이었다. 지난 16~17일 리얼미터가 <엠비엔>(MBN) 의뢰를 받아 이 지역 8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위원장이 50.8%의 지지율을 얻어 윤 후보(40.9%)를 앞섰지만, 대선후보였던 이 위원장으로서는 아쉬운 수치다. 2020년 총선에서 윤형선 후보는 송영길 후보에게 20%포인트 차이로 뒤져 낙선한 ‘무명 정치인’이다. 이 위원장 쪽 관계자는 “최근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나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과는 거리가 있어 (오차범위 안의 조사 결과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새 정부 취임에 따른 쓰나미 효과를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무기력한 지지층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메시지 기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두 여론조사 모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3%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위원장 쪽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할 때만 해도 인천에서의 돌풍을 시작으로 전국에 ‘이재명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취임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한-미 정상회담 등 호재를 이어가는 와중에 민주당은 당내 성폭력 사건 등으로 난기류를 만나며 반전의 축이 돼야 할 인천시장 선거마저 열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대선 뒤 두 달이 지나는 동안 민주당이 당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지층이 흔들리고 이재명의 ‘티켓파워’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재명의 정치력이 갑자기 약화했다기보단 대선 패배의 자기장이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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