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갑 "코로나19 팬데믹, 신종플루 때와는 상황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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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2.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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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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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팬데믹은 선언적 의미, 국제 연대·지원 유도하지만…"
"복통·설사, 주증상은 아니지만 같이 나타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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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WHO의 팬데믹 선언 이전과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리고 설사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코로나19의 초기증상에 대해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이번 팬데믹 선언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Q. WHO '대유행' 선언이 갖는 의미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WHO의 팬데믹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적인 그런 환자를 발생들이 여러 대륙에서 발생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여러 국가들이 연대해서 대처를 하자 이런 의미로 사실은 발표를 하는 의미가 있고요. 사실 이제 WHO에서 팬데믹을 선언을 하게 되면 오히려 이제 아주 저소득 국가들 이런 코로나 상황 자체를 통제하기 어려운 국가들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펀딩과 여러 가지 기술 지원 이런 부분을 위해서 선포를 하기는 하는데, WHO 자체가 행정기업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주도적인 업무들이나 이런 것들은 여러 선진국들이 나서야 되는데 지금 선진국대부분이 현재 자국가의 발생 상황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어서 저희가 가장 걱정하는 건 선진국들 자기네들이 알아서 어느 정도 컨트롤하겠지만, 지금 그런 국가들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중소국가들 그다음에 저소득국가들이 상당히 위험에 처하는 부분을 도와주는 못하는 부분들이 오히려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 팬데믹 선언의 의미를 퇴색시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가장 최근에 팬데믹을 선언한 게 2009년 신종플루 때 였거든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이 어떨까요?

Q. 신종플루 당시와 지금 상황 비교한다면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신종플루 같은 경우에도 조금 늦게 선포를 해서 그 당시에도 조금 늦은 건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사실 그때는 여러 국가에서 백신도 이미 만들고 있었고 또한 치료제도 있었기 때문에 팬데믹 선언을 했었어도 국가별로 오히려 그런 약재들이나 백신들을 나눠주는 그런 연대가 훨씬 더 잘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이 코로나 같은 경우는 지금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맞춰지기 때문에 그런 비약물적인 요법으로 통제를 해야 되기 때문에 비용이나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들 수 있고 또 마스크라든지 여러 가지 개인 보호구나 이런 것들이 많이 소요돼서 이런 저소득 국가에 대한 지원들이 많이 어려운 부분들 또 자국가의 이상하게 이번 같은 경우는 신종플루 때는 국경을 통제하거나 그런 게 없었는데 이번에 이상하게 그런 게 오히려 더 강화되는 부분들이 보이는데, 이런 양상 때문에 어쨌든 팬데믹에 대한 대비 자체가 쉽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 상황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구로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이후에 또 관심으로 떠오르는 게 지하철입니다, 대중교통. 여기에 대한 감염 우려는 어떻게 보십니까?

Q. 지하철 내 '전염 가능성' 여부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의 감염 우려는 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그러니까 사실 평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하철 안에서의 밀집도, 그러니까 시간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는지도 다르게 돼 있고 탄 사람 중에서 마스크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도 대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또 그중에 증상이 있는 분들이 어떤 부위를 오염시키는지 그런 부분들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발병할지도 알 수도 없고 또 역학조사를 통해서 누가 밀접접촉을 했는지를 찾아낼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중에 발병자가 있을지 없을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거기 때문에 발병의 위험도를 측정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사실 발병의 위험성이 없다고 이야기하기는 못하는 상황이고 발병한 사람들 자체는 그냥 지역사회 내에서 원인불명으로 자기가 감염됐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감염자를 확인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일단 오늘 보건당국에서는 대중교통에서의 전염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없다, 과도한 불안은 필요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는 했거든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하기는 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밀집해 있고 만약에 확진자가 마스크를 안 쓴 상황에서 그 탄 공간 안에서 마스크를 안 쓴 분이 있다 그러면 전파가 안 된다고 얘기하기도 어렵고 또한 기침을 하거나 그래서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그 부분을 단시간 내에 만지게 되면 내 손이 오염되는 것도 사실 배제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위험도가 낮다라고는 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또 높다라고 얘기할 수 없는, 그러니까 평가가 더 어렵다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밀접한 곳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주요하기는 하겠네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초기 증상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발열이었다가 나중에는 초기 증상 중에 열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거든요. 발열과 기침, 호흡기 증상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복통, 설사 그리고 냄새를 맡지 못하는 초기 증상도 있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Q. 설사나 특이증상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여러 증상들이 감염내과 선생님, 환자를 보는 선생님들끼리 서로 교류를 하고 있는데 특히 이제 냄새만 맡는 환자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대개의 병원에서 대부분 다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한두 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설사를 하는 분들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설사를 주증상으로 오는 분들이 일부 있다라는 얘기는 좀 나오고 있어서 설사 증상이 아예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운데 주증상은 어떻든 열나는 거랑 기침하는 건데요. 그런데 입원을 할 때에는 열나는 경우가 대부분 90%이긴 하지만 경증상황에서 진단될 때는 열이 없는 사람이거나 열만 있거나 기침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열은 없는데 기침만 하는 사람이 있어서 증상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나는 건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사실은 폐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잖아요, 호흡기 쪽에. 그런데 왜 소화기에 영향을 줄까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들으신 적도 있으시겠지만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하잖아요. 한 종류는 주로 소화기관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있고요. 또 다른 바이러스 이런 이번 같이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호흡기에 일으키기도 하는데 일부 복통이나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들이 일부는 있을 수는 있겠다 정도입니다. 주증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앵커]

주증상은 아니지만 일단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나타날 수 있다.]

[앵커]

왜냐하면 처음에는 발열이나 기침을 의심 증상으로 판단을 했던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렇게 설사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까지 의심증상이 확대가 돼 버리면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가 있거든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런데 이제 사실 그 냄새를 못 맡는 증상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증상이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도 있다가 더 맞는 거고요. 설사도 설사만 단독증상으로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설사 증상도 있을 수는 있다 정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앵커]

주증상이 있고 이런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얘기군요.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감사합니다.]

서복현 기자 (sphjtbc@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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