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힌 윤소하 협박범은 한총련 의장 출신

입력
수정2019.07.30. 오후 1:0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간부, 한대련 “의도적인 진보세력 죽이기”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죽은 새와 함께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29일 경찰에 체포된 유모(35)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포에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문구가 있어 극우 세력의 소행으로 보였지만 정반대 성향을 지닌 단체 관계자의 범행이었던 것이다. 한총련은 1987년 설립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계승한 학생운동단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한대련)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인 유씨를 협박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택배 발송지와 CCTV 영상 등을 확인한 뒤 동선을 추적해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2000년대 중반 한총련 의장을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지난 3일 본인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며 소포에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죽은 새, 커터칼을 담았다. 또 자신을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라고 칭했다.

한대련은 경찰이 진보세력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영등포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씨 체포는 의도적인 진보세력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한대련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규탄과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우리가 무슨 이유로 뜻을 함께하는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하겠나”라며 “우리 단체는 최근에도 윤 의원과 함께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마치 우리 단체가 극우 단체에 안 좋은 이미지를 씌우려다가 들킨 것처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 탄압하려는 의도”라며 “경찰은 사기 조작을 중단하고 유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25일 일본 우파 언론 후지TV 서울지국에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에 항의하며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월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 2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중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국민일보 채널 구독하기]
[취향저격 뉴스는 여기] [의뢰하세요 취재대행소 왱]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