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 “아빠 찬스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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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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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그 집 아들’ 북 콘서트 열고 출마 공식선언…“세습 프레임,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이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재구 기자


“아버지의 길을 걷되,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습니다.”

문석균(49)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은 11일 오후 신한대학교 에벤에셀관 컨벤션홀에서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자신만의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문 부위원장의 북 콘서트에는 5000여명의 당원, 지지자, 시민 등이 모여 4·15 총선 첫 발걸음을 내딛은 문 부위원장을 응원했다.

최근 ‘지역구 세습’ 논란을 겪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 부위원장은 자신의 북 콘서트에서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역주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부위원장은 “누구보다도 아버지의 오랜 정치 인생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고 배우며 체득했다”며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정치인의 길을 감히 따라갈 수 있을까 사실 많이 두렵지만 올바른 정치, 공정한 정치, 서민들을 위한 정치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을 각오가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그간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조차 못했던 놀라운 일이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1위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많은 언론에서 주목을 받게 됐고, 기자들로부터 ‘정치 왜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 집 아들 문석균은 왜 정치의 길로 들어서려 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 어려운 길에 나서려고 하는 것인지, 이 자리를 빌어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문 부위원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결 ▲청년이 성장하고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3대째 운영하는 서점 숭문당이 인근 대형서점 입점으로 인한 경영 악화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고 설명한 문 부위원장은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보다도 소상공인을 위한 법을 만드는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숭문당 주인인 문석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수많은 소상공인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부위원장은 “청년회의소 활동을 하면서 체득한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의정부 청년들에게 기회와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싶다”며 “최근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기획위원으로 임명 됐는데 그 활동을 통해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의정부 청년들에게도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부위원장은 “젊음과 패기로 의정부를 ‘살만한 도시’ ‘건강한 도시’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의정부가 평화특별도, 통일의 대표 지역이 되는 그 순간을, 시민들과 함께 경원선을 타는 그 순간을, 청년들의 창업 인큐베이터가 실현돼 의정부 청년들의 창업의 꿈이 실현되는 그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문 부위원장의 북 콘서트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축사를 한 내빈 대부분은 ‘문 부위원장과 가족과 같다’고 친분을 밝히며 형제와 같은 문 부위원장이 좋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정성호 의원은 “여러분이 사랑하는 어느 분(문 의장)과의 인연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됐고, 20년 전 양주시에 처음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며 “최근 이런저런 말이 있었지만 누구의 아들 문석균이 아닌 문석균을 봐 달라”고 말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나는(문 부위원장과) 가족이다. 그 집 주인어른(문 의장) 만나 30여년간 고락을 함께해왔다”며 “의정부의 가족 한명이 옆동네 이사가서 남양주시장이 돼버렸다. 편하게 말하면 의정부 사람이 남양주를 접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철 전 의정부시을 지역위원장은 “나 또한 (문 부위원장과) 가족이다. 문 의장님을 지근거리에서 오래 모셨는데 큰 정치를 하는 분”이라며 “그 집의 아들인 문 부위원장 또한 많은 것들을 배웠을 것이다. 그 집 아들이 아버지가 못한 다른 것들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문희상 의장은 문석균의 생부이자, 나 안병용의 정치적 아버지”라며 “훌륭한 정치인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세운 뛰어난 정치적 기록을 갈아치운 다는 의지로 정치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정식·박홍근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박수현 유엔 헤비타트 한국위원회 위원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영상 축사를 전했다.

문 부위원장은 적당한 시기를 조율해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아버지인 문 의장과 같은 한국청년회의소(JCI) 중앙회장을 역임했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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