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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1·3 대선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
11일(이하 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익명의 네바다주 선거 직원의 음성제보를 통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광범위한 부정투표가 있었다고 긴급 보도했다. 제보자는 신변 안전상 이유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폭스뉴스가 보도한 네바다주 선거부정 폭로 보도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선거부정 폭로가 나온 네바다주를 제외하더라고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은 데다, 제보자의 신원이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폭로에 대해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한다면 향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9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부정투표 가능성과 선거 과정 발생한 특이 상황에 대해 법무부 검사들에게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폭로 전 폭스뉴스를 언급하며 대선 개표 부정을 예고한 바 있어 주목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개표 부정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폭스뉴스의 뉴스 진행자 숀 해네티를 태그로 달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어느 주에 사는지 상관하지 않는다”며 “대선에 쓰인 컴퓨터 투표 시스템은 부정과 외부 개입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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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노스라스베이거스의 클라크 카운티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장 밖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스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
앤더슨 차관 대행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꼽히는 전 폭스뉴스 해설자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 정권 교체기에 인수인계를 위해 안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국방부 요직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운 것을 두고 의도적으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나라에 망신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정권 인수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 및 행정부의 비협조와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그것은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과, 지금부터 (내년) 1월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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