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철수 네거티브’ 문건 파문… 박지원 “문재인은 양념공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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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선택 2017 대선 D-18]
문재인 선대위 ‘SNS 비공식메시지’ 지침… ‘안철수 깨끗하다더니 갑질’ 등 구체적
문재인측 “공식 보고된 문건 아니다” 국민의당 “문재인 대응 보고 고발 검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네거티브 지침을 내린 문건이 20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4쪽짜리 비공개 문건은 ‘안철수 검증 의혹 지속 제기, 바닥 민심까지 설파되도록 주력’이라는 소제목 아래 △불안·미흡·갑질(부패) 프레임 공세 강화 △호남과 보수층 유권자 분리 전략 구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작성 주체는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으로 돼 있다.

프레임 키워드로는 △40석 △연정 △협치 불안, 대통령감 미흡, 의혹과 갑질을 예로 들면서 특히 이 대목에서 “SNS 집중,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 예)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고 구체적 예시를 들었다. ‘비공식 메시지’가 필요한 이유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알지 못함’이 장년·노령 보수층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선대위는 댓글부대, 문자폭탄을 만드는 양념공장이다. 문 후보는 양념공장 사장”이라고 비판했다.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한 문 후보의 발언을 비꼰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 문건은 문재인 선대위의 전략본부가 4월 17일에 생산해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대외비로 배포한 문건”이라며 “‘부도덕적 금수저’라는 내용을 집중 홍보하라고 문구까지 일선 현장에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모든 최종적인 책임은 문 후보 본인에게 있다”며 “문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문건 논란에 대한 문 후보의 입장을 지켜보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이라며 “공식 보고된 문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캠프나 대개 우리 후보의 장점을 어떻게 부각시키고, 상대방 후보의 장점이 뭔지 분석한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지만 주요 부서가 조직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 정치의 네거티브 컨트롤타워는 박 위원장이다. 3개월간 ‘문모닝’으로 대한민국 아침을 깨우신 분”이라고 했다.

두 후보 측 대변인 간의 대리전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의원이 119명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더니 정작 문제가 터지니 실무자들에게 덮어씌우는가.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윤경 대변인도 “자신들이 매일 생산하고 있는 막말과 가짜 뉴스는 잊으셨나.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신 적 있는가”라며 “박 위원장은 가짜 뉴스 공장장”이라고 비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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