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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킴장애,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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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07:4022,106 읽음

삼킴장애로 인한 폐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킴은 인간 생활의 세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중 하나로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먹는 즐거움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누리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절에 떡을 삼키다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경우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서 보듯, 삼킴은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잠깐의 실수로 위험에 처하곤 합니다. 2005년에는 인구 10만명당 8.5명에 불과했던 폐렴 사망률이 2015년에는 28.9명으로 급증하여 전체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하게 된 것에도, 삼킴장애에 의한 흡인성 폐렴의 증가가 상당히 기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킴장애란 입에서부터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로 음식물이 전달되는 과정의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하여 삼키기가 어려운 기능장애를 말합니다. 특히, 사람에서는 코에서 폐로 전달되는 호흡의 경로와 입에서 위로 전달되는 음식물의 경로가 인두에서 항상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인후두의 기능이 저하되면 삼킴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경우 기도막힘에 의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강내 세균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삼킴장애로 인하여 적절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영양결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킴장애는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며 다양한 질병이나 노화의 결과로 발생하는 기능의 결함입니다. 뇌졸중, 파킨슨병 등의 각종 신경질환과 구강, 인후두, 식도의 암이나 그 치료로 인한 구조적 문제가 삼킴장애를 유발하는 흔한 원입니다. 때로는 별다른 병력이 없이 삼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 숨겨진 원인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공기의 통로와 음식물의 통로
삼킴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흔히 사레 들린다고 하는 삼킴 중 혹은 삼킴 후의 기침입니다.

때로는 삼킴 후 숨막힘이나 목소리 변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삼키려고 해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거나 음식이 목에 걸리고 코로 음식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가래가 늘거나 식사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도 삼킴장애의 증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 발생하는 사레나 알약과 같은 큰 덩어리를 삼키기 어려운 증상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흔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항상 진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매 식사시마다 불편한 증상이 있거나 과거에 비해 증상이 뚜렷해졌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삼킴장애를 진단하고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비디오투시연하검사와 내시경적 연하검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디오투시연하검사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 방사선투시장치를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물을 삼키는 모습을 촬영하여 검사하는 방법으로, 삼킴장애 진단에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내시경적 연하검사는 가늘고 유연한 내시경을 코를 통해 삽입하여 삼킴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검사상 이상이 있으나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 CT와 MRI 등의 영상검사, 혹은 근전도 검사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투시연하검사 시행모습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심킴장애를 완화하고
폐렴과 영양결핍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삼킴장애의 치료는 원인 질환과 장애의 유형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뇌졸중, 파킨슨병이나 암 치료 등 삼킴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대부분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간혹 성대성형술이나 식도괄약근에 대한 보툴리눔 독소 주사, 혹은 일부 수술적인 치료가 삼킴장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삼킴장애가 심한 경우 식사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식이 변경이 필요하며, 특히 폐렴 발생을 줄이기 위해 물이나 음료의 점도를 높히는 점도증진제의 사용이 중요합니다. 중증의 삼킴장애로 인해 입으로 음식 섭취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경관식이가 필요합니다. 


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는 의사이고 싶습니다.

글.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서한길 교수

서한길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봇, 가상현실, 웨어러블 센서 등의 기술을 재활치료에 접목하여 뇌졸중과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 환자의 기능을 증진하고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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