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들어오나… 원가절감에 기대감 커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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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13.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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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사를 분해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LG화학 NCC 공장. <LG화학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미국의 경제 제재로 2019년부터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이 재개될지 석유화학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른 원유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수율이 높은 이란산 원유 도입으로 원가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로 납사 생산에 활용되는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수율은 최대 80%에 달한다. 다른 원유의 수율이 2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란산 원유의 수율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가격이 다른 원유보다 저렴한 점도 이란산 원유의 장점 중 하나다.

이같은 장점으로 이란산 원유는 2017년에만 해도 전체 원유 수입량의 13%를 차지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유종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 정부가 이란 석유산업을 테러 집단의 자금줄이라고 지목, 경제 제재를 내리자 이란산 원유는 2019년경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최근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이란산 원유 재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이란이 한국 정유사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관측하며 기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로 수입을 하지 못하게 되며 업계의 원가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정유사에서 생산하는 납사가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까지 하는 상황이다보니 이란산 원유 도입은 국내 정유사에는 물론 화학사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란산 원유의 유입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레베카 로빈 CIBC 프라이빗 웰스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최근 국제유가를 분석하며 "이미 올해 이란산 원유가 50만~100만 배럴 가량 유입될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규모가 시장에 유입되지 않는다면 올해 9월~12월까지 원유시장은 하루 200만 배럴가량의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석유 산업 관련 전직 관리 3명과 2개 회사를 제재 대상에서 뺐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제재 해제 결정은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 논의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는 통상적 조치"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 완화가 핵 합의 복원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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