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못 바꾸자 난폭 운전… 항의하는 여성 머리채 잡고 폭행했다 무릎 꿇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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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9.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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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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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차량에 20개월 아기 탑승 / 피해 여성 전치 6주 진단

검은색 하의를 입은 쪽이 남성이다. 여성은 인대가 파열되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교차로에서 차선을 변경하지 못 하자 난폭한 행동을 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에 항의하는 운전자를 폭행한 남성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여성 A씨는 20개월 된 아기와 병원을 가던 길이었다고 전해졌다.

8일 JTBC에 따르면 사건은 대낮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와 B씨는 2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두 차량은 신호가 바뀌자 동시에 출발했고 A씨는 1차선으로 변경했다.

그 후 B씨도 차선 변경을 시도했으나 A씨 차량이 앞서 차선을 바꾸지 못했다.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B씨는 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속도를 올려 앞서간 A씨를 따라붙더니 교차로에 멈춘 A씨 차량을 향해 한참 동안 경적을 울렸다.

B씨는 이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담배를 물고 차에서 내렸고 A씨도 그의 난폭 운전에 항의했다.

B씨는 “지금 누구한테 빵빵거리는 거냐”라는 항의에 “운전자한테 빵빵거렸다. 운전 뭐같이 했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내려서 말하라고 했고, 차 안에 있던 아기가 놀랄 것을 걱정한 A씨는 차에서 내렸다.

B씨는 A씨가 다가오자 배로 밀어냈고 A씨도 팔꿈치로 B씨 가슴 부위를 밀쳤다.

결국 B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A씨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A씨는 그의 폭행에 맞서봤지만 B씨에 의에 차량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A씨가 달려들자 머리채를 잡고 길바닥에 넘어뜨렸다.

A씨는 이 일로 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등 전치 6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A씨는 “그날 운전했을 적에도 뒤에 쫓아와서 저한테 그렇게 할 정도면 제가 여기에서 나가고 나서도 찾아올까 봐 겁난다”고 호소했다.

반면 B씨는 A씨가 자신을 때려 순간 이성을 잃었다며 직접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때린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B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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