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여러 생각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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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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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세월'은 인간에게 슬픔을 주는 것 같다.

세월호사고가 그렇고, 세월호사고로 세월아 네월아 하는 유족들도 그렇고, 정치꾼들도 그렇고, 엉겨드는 국민(?)도 그렇다

세월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생각하기에 세월을 생각하는 것이다. 세월에 시작과 끝이 있던가? 인간에게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세월에 숫자 하나를 보태서 네월이라고 하겠는가

인간에게 세월은 유한한데, 그 세월이 부족한데삶을 살기도 바쁜데 네탓 내탓만 하며 보내겠는가?

공자나 주희나 성현들은 모두가 세월이 유한하니 시간을 아껴 무엇을 하라고 하는가? 세월은 짧고 배우기는 어려우니 적은 시간이라도 아껴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않던가? 배우는 것이 삶이라는 다른 말이다. 배우는 것이 생각할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오동잎은 벌써 가을소리를 낸다.

봄풀이 꿈을 알겠는가? 오동잎이 소리를 알겠는가?

꿈은 봄풀을 본 사람이 꾸고 가을소리는 오동잎 '떨어질 때 사람이 듣는다.

봄풀은 내년 봄에도 다시 돋아나고 떨어진 오동잎도 다시 핀다.

그러나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를 못한다.

봄풀의 꿈과 오동잎의 가을소리는 사람에게는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이다.

세월은 한 시도 멈춰주지를 않는데, 사람은 왜 사는지를 모르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다.

성리학이라며, 주자학이라며 사람을 어찌 다룰지를 따져서 세상은 무엇이 그리 달라졌는가?

'학이란 배운다는 것인데 안다는 것으로 아는 학자들이 많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아는 것만큼 모르는 것이 또 있겠는가?

학자가 배우려는 것은 아름답다.

그런데 학자가 안다고 생각하여 가르치려고 들 때 이미 학자가 아닌 것이다.

성리학은 배우는 것이지 사람을 가르치는 도구가 될 수 없는데 백성을 가르치려고 했기에 잘못된 것이다.

사람은 홍익인간을 위해 사는 것이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면 너도 나도 잘 살게 되는 것이다.

나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 너를 해롭게 하면 너도 나를 해롭게 하여 너도 나도 못 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고 사람과 사람의 사이다.

사이란 거리가 아니라 서로의 관계를 말한다. 좋은 관계를 말한다.

나쁜 관계가 아니다.

'나쁜'의 어원이 '나뿐'이라고 했던가?

나뿐 너가 없으면 나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학문은 필요하다.

학문은 묻고 배우는 것이지 알려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학자라며 왜 뭘 아는 척 가르치려고 드는가?

나뿐 교수가 아닌가?

학자는 안다는 즐거움보다 배우는 즐거움을 알아야 하지 않은가?

어찌하면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학자는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교수는 자기가 먼저 공부한 과정을 일러주는 것이고

후학(後學)은 그것을 참고 삼아 선생(先生)보다 더 나아가려고 함이 맞을 것이다

 

*

우성(偶成)-권학시(勸學詩)

-우연히 짓다        /주희(朱熹)/()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란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村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느니.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연못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섬돌 앞의 오동잎은 벌써 가을소리를 낸다.

 

*

1) 勸學(권학) : 학문을 권하다. 공부하라고 이르다. 이 시는 흔히 권학시(勸學詩)’로 알려져 있는데, 원 제목은 우성(偶成)’이다. 우연히 지은 것 같지 않은데 우연히 지었다는 것이다.

2) 易老(이로) : 쉽게 늙다. 쉬 늙다.

3) 難成(난성) : 이루기가 어렵다.

4) 一村光陰(일촌광음) : 아주 짧은 시간. 일 촌은 한 치로, 일 척(一尺)10분의 1이다. 척은 흔히 라고 하는데, 1미터의 33분의 10이다. 여기에서는 일 촌은 지극히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광음은 세월’, ‘를 말한다. 일촌광음을 줄여서 흔히 촌음(寸陰)이라고 한다.

5) 不可輕(불가경) : 가볍게 여기지 말라.

6) 未覺(미각) : 알지 못하다. 느끼지 못하다.

7) 池塘(지당) : . 연못.

8) 春草夢(춘초몽) : 봄풀의 꿈. 봄풀이 꿈을 꾸다.

9) 梧葉(오엽) : 오동잎.

10) () : 이미. 벌써.

11) 秋聲(추성) : 가을 소리.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소리.

 

* 주희(朱熹, 11301200)

성리학을 집대성한 남송(南宋)의 유학자, 자는 원회(元晦)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회옹(晦翁)고정(考亭) . 그의 학문은 송나라의 주돈이(周敦頤), 정호(程顥), 정이(程頤), 나예장(羅豫章), 이연평(李延平) 등의 학()과 도() 그리고 불학(佛學)을 종합 집대성한 것으로, 우주에는 이()와 기()의 이원(二元)이 있다고 역설하고, 그 실천 강목으로서 거경(居敬), 궁리(窮理)의 이대강(二大綱)을 들었다. 후세 사람들이 주자(朱子)라 존칭하며, 성리학을 주자학이라 일컫는데,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일본 등의 근대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저서로는 시전(詩傳)』 『사서집주(四書集註)』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근사록(近思錄)』 『소학(小學)등이 있다.

-대강(大綱):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딴 줄거리를 뜻하며, 기본적이고 중심이 되는 일의 내용을 말하기도 한다.

 

* 주희가 활동하던 시기는 송대 시가사상(詩歌史上) 2의 전성기로 일컬어지는데, 이때 활약한 시인들로는 이른바 중흥 사대시인(中興四大詩人), 또는 남송 사대가(南宋四大家)라 불리는 우무(11271194), 양만리(11271206), 범성대(11261193), 육유(11251210)를 말한다. 이들의 생몰 연대는 주희와 겹쳐져 있고, 상호간에 왕래가 있었으며, 이들 중 범성대를 제외하고는 주희와 서로 왕래하였다.

  한편 이 시기 시인들이 지은 시은 특색은 형식상 황정견(黃庭堅)이 제창한 강서시파(江西詩派)의 기풍(氣風)에서 탈피하자는 움직임을 들 수 있겠고, 내용상으로는 북송의 멸망 이후 계속된 금나라와의 굴욕적인 관계를 자각하는 의미에서 대두된 애국문학의 색채라고 하겠다.

  그러나 주희는 위의 경향에다가 성리학과 시의 결합이라는 특수한 일면을 드러내게 되었다. 성리학자가 시를 짓지 않았다거나, 철리시(哲理詩)가 일반 시인들에게 생소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희에 이르러서는 이 두 가지가 보다 자연스럽게 결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철리시(哲理詩): 철학 상의 이치나 현묘한 이치를 드러낸 시.

 

* 정호(程顥 10321085): 북송의 유학자, 자는 백순(伯淳), 호는 명도(明道).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문인이며, 아우 정이(程頤)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로 불린다. 정자(程子)는 정호, 정이 형제에 대한 존칭이다. 우주(宇宙)의 본성과 사람의 성이 본래 동일한 것이라고 하였으며, 저서에 정성서(定性書)』 『식인편(識仁篇)등이 있다. 시호는 순()이다.

 

* 정이(程頤 10331107): 북송의 학자, 자는 정숙(正淑), 정호의 아우. 이천 백(伊川伯)을 봉한 까닭에 이천 선생이라 부른다. 처음으로 이기(理氣)의 철학을 제창하였으며, 유교 도덕에 철학적 기초를 부여하였다. 저서에 역전(易傳)』 『어록(語錄)등이 있다. 시호는 정공(正公)이다.

 

*거경 궁리(居敬窮理): 정주학의 학문 수양의 두 가지로 과제로, 마음을 근신(勤愼)의 상태로 유지하고,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는 아는 일이다

1)거경(居敬): 정주학(程朱學)의 학문 수양의 하나로, 항상 한 가지를 주로 하고 딴것으로 옮기지 아니하면서 경(), 곧 심신이 긴장되고 순수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덕성(德性)을 함양(涵養)하는 일을 말한다

2)궁리(窮理): 역시 정주학의 학문 수양의 하나로, 사물의 하나하나의 도리를 밝혀내고, 이에 일관(一貫)하는 천리(天理)를 발견하려는 것을 말한다

 

*정주학(程朱學): 송나라의 정호(程顥), 정이(程頤)와 주희 계통의 유학(儒學)을 말하며, 송학(宋學), 성리학(性理學), 낙민지학(洛閩之學), 주자학(朱子學)이라고도 한다. 정호, 정이는 낙양(洛陽) 사람이고, 주희는 민중(閩中), 곧 지금의 복건성(福建省) 사람인 데서 낙민지학이라고 일컬어진다.

 

*시간단위

1)일촌광음(一寸光陰): 이 나온 김에 와 그 찰나보다도 더 짧은 순간과 겁()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2)찰나(刹那): 사람들은 흔히 아주 짧은 시간을 찰나라고 한다. 이 말은 산스크리트(Sanskrit)어로 순간이라는 말의 발음을 옮긴 것으로, 75분의 1(0.013)로 짧은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현대적인 뇌 과학 기술로 측정해보면 사람은 60분의 1(0.007)보다 짧은 시간 간격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눈으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찰나는 인간이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3)(): 한없이 길고 긴 시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천인(天人)이 사방 40 ()의 큰 돌을 얇은 옷으로 백년에 한 번 스쳐, 돌이 마멸(磨滅)되어 다 없어질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또 사방 40 리의 성()에 겨자를 채워 백 년에 한 알씩 집어내어 겨자씨가 다 없어져도 그치지 아니하는 긴 시간이라 한다. 이러니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아무리 늘었다고 해야 80살인 것에 비하면, 겁이 그 얼마나 길고 긴 시간인 줄 새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4)찰나보다 짧은 시간: 찰나보다 짧은 시간은 존재하고, 그 시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는 방법을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다. 사람들은 더 빠른 동작을 포착하기 위해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은 양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1초에 2억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등장해서 시속 2,700km로 날아가는 총알이 공중에 정지한 것과 같은 선명한 모습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하면 총알이 물체를 뚫고 들어가는 모습을 정밀하게 분석해 더욱 강력한 방탄복 개발이 가능하다. 실로 공상과학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일들이 현실 속에서 점점 구체화되어가고 있는 시대다.

  그러나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해도 나노(nano) 세계에서 일어나는 빠른 원자(原子)와 분자(分子)의 움직임은 포착할 수 없다. 분자 안에 있는 원자가 한 번 진동하는 시간은 대략 10 내지 100펨토 초(femto) 정도로 지극히 빠르기 때문이다. 1초에 지구 둘레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도는 빛조차도 100펨토 초 동안에는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거리도 다 지나가지 못하는 극히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현대과학의 성과는 정말이지 끝이 없는 것인지, 198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아메드 제웨일(Ahmed H. Zewail) 교수는 이렇게 짧은 시간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 폭을 가지는 펨토 초 레이저 섬광을 이용해 사진을 찍듯 화학반응 중의 원자나 분자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펨토 초 분광기술(分光技術)의 시대를 열었다.

  펨토 초 레이저는 초고속 현상을 관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초정밀 측정과 가공에도 대단히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극히 안정된 펨토 초 레이저를 이용한다면, 150억 년에 단 1초만 틀리는 초정밀 시계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펨토 초 레이저를 물질에 쏘면 짧은 시간 안에 큰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전달된 에너지가 열로 바뀌기 이전에 가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레이저 가공 기술보다 훨씬 정밀하고 깨끗한 마무리가 가능해진다. 이를 의료 분야에 활용하면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처럼 찰나보다 훨씬(?)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싶은 인류의 욕망은 새로운 펨토 초 과학기술을 만들어냈고, 이를 이용해 더 빠르고 정확한 과학기술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옛날 촌음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시간 관리의 개념도 이제는 펨토 초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천인(天人): ()가 있는 사람.

-나노(nano):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고대 그리스에서 난쟁이를 뜻하는 나노스(nanos)란 말에서 유래됐다. 1나노미터()라고 하면, 10억분의 1m의 길이 즉, 머리카락의 1만분의 1이 되는 초미세의 세계가 된다. 이를테면 원자 34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펨토 초(femto): 1펨토 초(fs)1015승 분의 1, 1,000조분의 1초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빛이 10만 분의 3cm 진행하는 시간의 단위이며, 기호는 fs이다.

 

http://m.sports.media.daum.net/m/sports/og/sochi/simpleview/2014021210231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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