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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누드 II

Nu bleu II

요약정보
아티스트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국적 프랑스
출생-사망 1869년~1954년
제작연도 1952년
사조 야수파
종류 소묘
기법 콜라주(collage)
크기 116.2 x 88.9 cm
소장처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1950년 베니스 비엔날레 회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앙리 마티스는 명실상부 현대 미술의 거물로 마지막 예우를 받고 있었다. 이 무렵 그는 회화를 접고 종이 오리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가 종이 오리기 작업을 시도한 것은 이미 1930년대부터이기는 하나 노년에 이런 저런 병치레로 운신이 어려워지자 그는 작정하고 종이 오리기에만 전적으로 몰두한다. 기간으로 따지면 그의 말년 5년 동안이다. <푸른 누드 II>는 바로 이 기간에 그가 남긴 총 4편의 동명 연작 중 하나다. 제작 방식은 오린 종이 위에 과슈를 채색해서 미리 준비된 흰색 종이 위에 콜라주를 하듯 붙이는 것이다. 작품 속의 인체 형상은 극도로 단순해지고, 채색도 오로지 파란색으로 제한되어 간결미를 높였다.

인물의 사지는 종이 접듯 포개져서 ‘장식적 육체’로 최소화했다. 이 누드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타원형 머리 아래로 돌출된 두 개의 작은 가슴을 통해 알 수 있지만, 또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푸른 누드’는 마티스가 1907년에 유화로 제작한 야수주의 전성기의 대표작 제목과 같다. 그 원작 유화에서 여성은 <푸른 누드 II>에서처럼 한 손을 구부려 머리에 올리고 두 다리도 구부린 채로 재현되었다. 따라서 말년에 제작된 ‘푸른 누드’ 연작은 그가 전성기에 누린 야수주의를 간결한 장식주의로 축약해 놓은 듯도 하다. 어느 미술사가는 ‘푸른 누드’ 연작이 “뭔가 만질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조각 같아서, 조각처럼 입체적이지만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정확성도 띠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가 노년에 보인 미니멀리즘 미학은 당시 유행하던 추상 미술을 뒤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회화의 본질에 관한 논쟁이 구상 미술과 비구상•추상 미술로 양극화되어 전개되던 1947년 그는 “요즘 유행하는 이 구상 예술과 비구상 예술 사이의 구분법을 넘어서야 할 필요를 느낀다.”는 메모를 남겼다. ‘푸른 누드’는 비록 형체가 존재하지만 관습적인 재현 방식을 버리고, 비록 추상화처럼 평면적이지만 재현을 포기하지 않은 그런 과도기적 그림이다. 즉 둘 사이의 타협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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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정/미술 평론가
미술평론가.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시사IN> <씨네21> 등에 미술평론과 시평을 고정 연재한다. <교통방송> <교육방송>의 미술 고정 패널 출연했다.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추천위원 등을 역임했고, 서울대 홍익대 중앙대 산업대 등에 출강한다. 자전거 마니아로도 널리 알려졌다. 많은 매스컴이 우수도서로 선정한 <새빨간 미술의 고백>(월간미술 2006년)외에 여러 공저를 집필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에도 선정된 반이정의 거처는 dogsty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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