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52. 보약 중 보약, 침을 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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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 아사나(simha asana)’는 사자 체위라고도 한다. 사자의 용맹함을 심신에 대입하는 형태로,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행법이다. 시연 배수진.


우리 몸의 구멍은 눈·귀·코·입 등 큰 것만 아홉 개인데 이를 일러 구규(九竅)라 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약 5000만 개의 작은 피부 모공도 있으니 우리 인체는 온통 구멍으로 덮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입은 생명 유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먹고 말하고 숨 쉬고 맛을 보고 물 마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때론 연인과의 입맞춤도, 귀여운 피붙이와의 볼 뽀뽀도, 필자처럼 가끔씩 머리 식힐 때 불어 보는 하모니카며 오카리나며 팬플루트며 대금, 색소폰 등도 역시 입을 빌려야만 한다. 이런 입안에서 소화·살균·충치 예방 등의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바로 침(타액·唾液·saliva)이다.

사람들은 흔히 침이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양생(養生)을 하는 사람들은 침을 신비한 영약의 일종으로 보았다.

도가(道家) 최고의 경전인 ‘황정경(黃庭經)’에서는 “침을 삼키고 침으로 양치질 하면 그것은 몸을 보호하는 최고의 영약이 된다”고 했다. 또한 침을 옥천(玉泉)·신수(神水)·감로(甘露)·예천(醴泉)·영액(靈液)·금진옥액(金珍玉液) 등으로 불렀다.

옥천(玉泉)이란 침을 옥처럼 귀히 여긴다는 뜻이고, 신수(神水)란 이름 그대로 신이 내린 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양생을 하는 사람은 침을 함부로 뱉어버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타액의 효능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동서의학에서 이미 공통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몸에서 생기는 침의 성분은 99%가 수분이라 물과 거의 같아 보이지만, 나머지 1%에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여러 가지 비밀들이 숨어 있다. 침을 구성하는 1%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아밀레이스)를 비롯하여 뮤신·아미노산·나트륨 등 다양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목이 마르거나 목이 말라가면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입안의 침 역시 마르면 침이 나오게 해야 한다. 물론 성적(性的)으로 흥분해도 자율신경 계통이 자극되어 침이 나온다. 또 맛있는 음식을 보고 군침이 도는 이유도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침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상상만으로도 침이 나온다. ‘파블로프의 개’를 떠올려 보면 알 것이다. 매번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쳐 주면, 나중에는 종소리만 듣고도 조건반사로 침이 나오는 이치이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가 대군을 거느리고 출병을 한다. 몇 날 며칠을 강행군하다 보니 군졸들이 몹시 피로하고 지쳐갔다. 갈증에 허덕거린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물 한 방울 얻을 식수원은 보이지 않는다. 이때 조조는 큰소리로 “저 산을 넘으면 큰 매화나무 숲이 있다. 거기서 매실 열매를 따 먹자”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군졸들은 신 매실을 생각하니 절로 입안에 침이 돌아 그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이 고사에서 ‘매림지갈(梅林止渴)’이 탄생했다. 매화나무 숲에서 갈증이 그쳤다는 말로 순발력 있는 기지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를 뜻하기도 하는 말이다.

돌이켜 보건데 침은 더럽고 추악한 자들을 향한, 불의와 핍박에 대한 경멸의 표시이자 분노의 표출이며 저항의 상징이었다. 후안무치(厚顔無恥) 탐관오리들을 향한 심판의 불길이었다. 임진왜란 때 무명의 열녀들이 왜장을 향해 뱉은 정절의 침이며, 일제 때 일제 순사를 향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의 침이며, 독재 정권 때 불의에 맞서며 ‘시(詩)여, 침을 뱉어라’고 외친 김수영 시인의 분노의 침이 그러했다.

무슬림(이슬람 신자)은 라마단 기간에는 한 달간 금식에 들어간다. 해가 뜬 시간에는 물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먹지 않고 신앙생활에 매진한다. 많은 무슬림이 입안에 고인 침도 삼키지 않고 뱉을 정도로 엄격하게 금식을 지킨다니 놀라울 뿐이다. 라마단이란 말도 아랍어로 타는 듯한 뜨거움, 메마름이다.

침은 또 ‘아침 이슬’ 즉 ‘항해(沆瀣)’에 비유한다. 매월당 김시습은 은둔의 시 능허사(陵虛詞)에서 “아침에는 항해(沆瀣)를 먹고 저녁에는 유하(流霞)를 마시네(朝餐沆霞 暮流霞·조찬항해 모유하)”라고 읊었는데 항해는 침이며 유하는 술이다.

중국 고대의 건강법에는 ‘설(舌)의 첨악’이라는 도인 양생법(導引 養生法)이 기록되어 있다. 설의 첨악이란 타액이 입안에 가득찰 때까지 혀끝으로 입천장을 여러 번 마찰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앞서 언급한 황정경 외에 동의보감·활인심방·팔단금·진선도인 등의 제반 몸을 건강하게 가꾸는 양생 수련법에서도 기본적으로 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침은 인체 내에서 스스로 정화하는 자정능력(自淨能力)과 면역력, 그리고 암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또한 침은 정(精)을 저장하는데 필수적인 질병을 억제하는 파로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침에서 이 파로틴이라는 회춘약을 추출한 일본의 오가다 박사는 인간이 노화한다는 것은 타액선 호르몬인 파로틴이 결핍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침은 눈·이·근육·관절 등의 발육을 촉진하고 정력을 보존하며

노화를 방지한다고 한다. 특히 피부의 위축, 탄력성 감퇴, 노인성 색소침낭, 탈모, 척추의 변형, 근육의 기능저하, 내장하수 등 소위 늙어서 일어나는 모든 노화를 이 침에서 나오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방지한다.

‘구강건조증’도 침의 분비가 감소되어 생기는 것이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고 세균이 증가해 치아가 잘 썩고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침이 부족하면 음식물 소화 장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기에 침이야말로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보약 중 보약이라 할 수 있다.

동양의학적 관점에서는 기본적으로 침이 정(精)을 저장하는 데에 필수적인 물질로 인식하고 있어, 위에서 설명한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본 침의 구강(口腔) 자체에 작용하는 점막에 대한 윤활작용과 보호작용, 기계적인 세정작용, 완충작용 등의 국소적인 효능과는 약간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나 침에 대한 그 중요성만은 대동소이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침을 불로 회춘의 비결로 삼기 때문에 불로 장생법에는 거의 침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침은 딴 곳에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체내에서 생산되는 것이며, 내뱉지 않는 한 체내에 보존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입안에 모아서 삼킬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침은 노력하여 분비를 촉진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그 생산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침의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신체적으로 노화하고 있다는 징표이다.

잘 익은 과일이나 맛있어 보이는 음식 앞에 서면 저절로 군침이 흐르는 까닭도 바로 이 활력과 무관치 않다. 그러므로 타액은 생활에 활기가 넘칠 때 입안에 고이지만, 근심 걱정이 있거나 분노하면 입이 마르고 탈 뿐 침이 생기지 않는 이치이다.

깊은 명상에 몰입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며, 입안에 침이 고이는데 이를 ‘단침’이라고 한다. 무념무상의 시절을 살고 있는 유아들의 입안에 늘 타액이 고이고 마르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건강한 유아들은 턱받이를 해줄 만큼 많은 양의 침이 흐른다. 이것은 타액이 인체에 작용하여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원활하게 돕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 수승화강 상태는 신장에서 발생한 수기(水氣)는 위로 올라가고 심장의 화기(火氣)는 아래로 내려가는 이치로, 이러한 상태에서 건강한 몸과 평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침의 분비는 목구멍에 분포하는 이하선·설하선·악하선 등을 작용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부분을 항상 자극하여 입안에 다량의 침이 항상 고이게 하고, 이를 삼키는 것이 젊음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분비되는 침은 다시 체내에 흡수됨으로써 새로운 생명 활동의 원천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분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분비되는 총 타액량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략 1.5리터 정도로 음료수 병 하나 정도의 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안정 시 분비되는 타액량이 총 분비량의 절반 정도 된다. 나머지 반은 식사 등에 의한 자극으로 분비되고, 수면 중에는 타액 분비가 매우 적어 10~20ml 정도만 분비된다. 수면 중에는 이하선 타액은 분비되지 않으며 악하선 및 설하선·소타액선에서만 분비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소타액선 분비량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요가에서도 침을 생성하기 위한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서는 특히 핵심적인 행법인 ‘케차리 무드라(khecari mudra)’와 ‘싱하 아사나(simha asana)’를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케차리 무드라를 살펴보면 혀를 말아서 입천장 위에 있는 목구멍 쪽에 닿게 하고 두 눈썹 사이에 시선을 고정한다. 건강과 장수 그리고 다수의 초일상적인 능력들을 이끌어내는 불사의 감로수 즉 아므리타(amrita)를 방출한다고 말해진다. ‘케차리’는 ‘허공 속을 걷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명 ‘공중 비행 무드라’라고 일컫는다. 하타요가 프라디피카에서는 “이 무드라의 수행으로 마음이 허공(미간) 속으로 들어가며, 혀는 두개공(頭蓋孔)의 빈 공간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공중 비행 무드라’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엘리아데는 “혀를 돌려 그 끝을 목구멍 속으로 삽입함으로써 구강을 차단한다. 이렇게 해서 분비되는 충분한 타액은 천상의 음식(amrta)으로, 그리고 혀는 요가행자가 먹는 ‘암소의 고기’로 해석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케차리 무드라의 효과를 “혀를 위로 말아 올린 상태에서 반 크샤나(약 24분) 동안만이라도 있을 수 있다면 독극물에 중독되지 않고 질병·죽음과 늙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무드라를 구사하는 사람은 질병·죽음·피로·잠·배고픔·목마름의 기질을 알지 못한다”고 하타요가 경전인 하타 프라디피카 등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겠으나 그만큼 이 행법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행법은 간뇌(間腦)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시상하부는 체온·공복·갈증을 조절하고 식후 포만감·분노·공포·스트레스 등과 같은 반응을 통제하는 곳이다.

또한 침샘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미각을 느끼게 하고, 소화(消化·digest)와 동화(同化·anabolism) 작용 등에도 관여한다. ‘요가 쭈다마니 우파니사드 만트라’에서는 이미 이러한 케차리 무드라의 효과가 언급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잠도 배고픔도 갈증도 없다고 한 것은 케차리 무드라의 수행이 뇌(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케차리 무드라의 수행으로 수행자는 카르마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도 경전은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아즈나 차크라(상단전)를 각성시키며 또한 카르마의 집착으로부터 얽매이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무드라는 선도 수련법에서 말하는 임맥과 독맥이 연결되는 소주천(小周天)의 운행을 돕게 된다 할 것이다. 죽지 않는 불사약(不死藥)을 구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동서고금 동일하다. 인도 고대에는 신들의 음료인 소마(soma)를 불사약으로 믿었다.

탄트라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불사약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찾았다. 이것이 다름 아닌 죽지 않는 약이라는 의미의 불사약 아므리타(amrta)이다. 리그베다에서 소마(soma)는 꿀과 동일시된다. 그래서 소먐마두(somyam madhu) 즉 ‘소마의 꿀’이란 표현이 인도 최고(最古) 경전인 리그베다에 18번 나온다.

여담으로 깨달음을 얻은 석가의 첫 마디는 “나는 아므리타를 얻었다”는 것이었다. 석가는 “죽음이란 없다”는 점을 명확히 깨달았다. 죽음이란 것이 깨닫고 보니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지어낸 허상이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싱하 아사나(simha asana)’를 설명하고자 한다. ‘사자 체위’라고도 하며 이 역시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아주 소중한 행법이다. 금강자세로 앉아 발꿈치를 세운 채 엉덩이를 그 위에 내려놓고, 양 손가락을 쭉 편 채 양 무릎에 얹는다. 혓바닥을 가능한 길게 내밀어서 턱 쪽으로 향하게 한다.

이때 목을 숙여 잘란다라 반다를 하여 목 괄약근을 막는다. 눈은 미간이나 코끝을 응시한 채, 입으로 숨을 쉬면서 이 자세를 유지한다. 때로는 바스타리카 푸라나야(풀무 호흡)를 곁들이면서 할 수도 있다.

사자의 용맹함을 자신의 심신에 대입하는 형태로서 강인한 수행의 의지와 의식의 집중을 가져다주는 자세이다. “이 싱하 아사나는 악취가 나는 입김을 치료해 주고 혀를 깨끗하게 해 준다. 계속 수행하게 되면 말이 더 분명해지므로 말을 더듬는 사람에게 좋다”고 아이헹가는 말하고 있다.

또한 이태영은 “이 자세는 뇌와 깊은 관계가 깊은 입 주위에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뇌 기능이 활발해지고, 심장과 직접 연관된 혀를 자극함으로써 심장의 기능이 좋아진다. 또한 침샘이 자극을 받아서 침이 나오게 되는데, 이 침은 평상시의 침과 달리 노화를 방지하고 암과 모든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 물질을 갖고 있다. 소심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고 언급하고 있다.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자세지만, 반면에 크디큰 건강의 열쇠를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앞서 기술한 선도(仙道) 수련 양생법으로 아래위 치아를 딱딱 마주치는 고치법(叩齒法)과 혀를 입천장이며 아래위 잇몸 등에 두루두루 돌려서 침의 분비를 샘솟게 하는 회진법(廻津法)·연진법(嚥津法)·인진법(咽津法) 등을 곁들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인간이나 자연에는 각종 환경이나 질병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물질이 내재해 있다고 하는데 침은 그 한 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땀이나 피나 눈물이나 정액은 한 번 나온 것은 다시 들어가게 할 수 없지만 오직 침만은 도로 삼킬 수가 있다. 따라서 인간의 몸을 스스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침을 도로 삼키는 방법과 습관을 익히고, 나이와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부단한 실천을 통하여 생활에 응용해야 할 것이다. 케차리 무드라·싱하 아사나를 통해 침에 대하여 선조들이 극찬했던 이유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에는 혓바닥을 말아 접거나, 아니면 그냥 살짝 입천장에 붙이고만 있어도 내 속에 든 영약을 섭취할 수 있는 쉽고도 쉬운 양생법이다. 함부로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이 귀하디 귀한 보약을 뱉어내며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불쾌감까지 더하여 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보약이 바로 내 입 속의 침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자처럼 강건한 신체를 꿈꾼다면, 신선처럼 무병장수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이곳 부산은 예로부터 신선과 선녀들이 유유히 노니는 선향(仙鄕)의 고향이 아니던가. 예로 가까운 영도 태종대에 신선대(神仙臺·신선바위)가 있다. 예전에는 이곳 태종대를 신선대로 불렀다고 한다. 가임(可妊) 여성에겐 임신을 도와주고, 임신한 여성은 이곳에서 빌면 순산을 한다고 한다나.

옛날 신선들이 이 바위 위에서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느긋하게 앉아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처럼 신선 사상이 저 멀리도 아닌 바로 우리 곁에서 태동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도 신선처럼 될 수 있는 방법 하나쯤은 실천했으면 좋겠다. 앞서 기술했듯이 그것은 요가에서 수천 년 전부터 비전(秘傳)으로 내려오는 ‘케차리 무드라’와 ‘싱하 아사나’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본 칼럼은 필자의 기공학 석사학위 논문 “도인 양생법(導引 養生法)에서 타액(唾液 saliva)에 관한 연구”(최진태,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동양학과 기공학 전공, 2006)와 역시 필자의 요가학 석사학위 논문 “만트라 요가 수행 체계에 관한 연구”(최진태,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요가학과 요가학 전공, 2005)를 다수 참조했음.

[ 침(타액 saliva) / 최진태 ]

유아 때 침 흘리던 그 모습이 건강한 것/ 노화가 제 먼저 알고 입속부터 오는구려/ 내 몸속 침샘 깨워서 오는 백발 물리치소

가까이 있다함에 예사로 여긴다네/ 놓치고 사라진 후 후회로 한탄한들/ 더욱 더 귀히 여겨서 살가운삶 누리시길

감로수(甘露水) 옥천(玉泉)일랑 신수(神水)며 금진옥액(金珍玉液)/ 이름만 들어봐도 그 진가 모르겠소/ 스스로 침 마시기는 무병장생(無病長生)지름길

케차리며 싱하 자세 도가(道家)의 수련법도/ 가슴속에 깊이 품어 침일랑 입안 가득/ 하늘이 준 양생공법이 나의 건강 파수꾼임

명상에 몰입하면 무풍한송(舞風寒松) 천년고요/ 입안에 절로 고인다 그걸 일러 단침이라/ 일상 속 침을 삼키며 이런 느낌 받아보소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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