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코로나19에도 친정부 시위 참여 대통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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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8. 오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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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파 모인 해변에 간 것과 마찬가지"…보우소나루 2차 검사 받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장관이 친정부 시위에 참여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15일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 참여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만데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위에 참여한 것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해변에 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방역 대책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만데타 장관이 친정부 시위에 참여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200여개 도시에서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단체 회원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겉으로는 권위주의 행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SNS에는 의회와 대법원 폐쇄,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좌파 탄압 도구인 보안법 부활 등 과격한 주장을 올리고 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으로 나와 국기를 흔들고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등 시위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CCTV 확인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소한 272명의 지지자와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이틀마다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만데타 장관의 경고를 무시한 것은 물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지자들을 만나는 브라질 대통령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10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12일 이뤄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만데타 장관의 권고에 따라 이날 한 차례 더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방미 일행 가운데 최소한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과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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