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179%로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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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28.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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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은, 1분기 자금순환 발표

21조원 늘어 1586조8천억원

여윳돈은 14조1천억원으로 ‘뚝’



가계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에만 20조원 남짓 불어나면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국제기준에 맞춰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전분기(2016년 10~12월)에 견줘 21조원 늘어난 1586조8천억원에 이른다. 이 통계는 정부가 집계하는 가계부채 기준 중 포괄범위가 가장 넓은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비교로 쓰이는 기준이기도 하다.

가계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에 178.95%로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해 말(178.87%)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앞서 가계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8.87%로 2015년 말 169.04%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이 비율은 한은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처분가능소득을 연간 단위로만 집계하고 있어 분기별 값은 파악하기 어려운데, <한겨레>가 한은이 제시한 계산법을 토대로 추정한 값이다.? 2015년 말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오이시디 회원국 29곳 중 한국은 9번째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다.

올해 1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다소 오른 것은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묶기로 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6·19 부동산 대책’에 주택 구매를 위한 가계대출 규제를 종전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담은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가계부채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계부채가 늘고 가계부채 비율도 올랐으나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은 지난해 3분기(6조2천억원) 이후 가장 적은 14조1천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여윳돈은 19조2천억원이었다. 여윳돈은 운용하는 자금 규모에서 빌린 자금을 뺀 ‘자금 잉여 규모’를 가리킨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아파트 집단대출 규모가 꾸준하게 유지되는 등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이외에도 자동차 구매 수요나 해외 소비도 늘어나면서 가계의 자금 잉여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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