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후원 연구팀 "원숭이 뇌에 칩 심어 행동 제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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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02.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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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 예시 이미지. UC버클리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뇌에 심은 칩으로 실험체의 행동을 성공적으로 제어한 사례가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미래에는 파킨슨병이나 간질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조5000억원어치(50억달러) 페이스북 지분을 팔아 세운 챈 저커버그 이녀시티브가 후원하는 연구팀이 유명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리키 뮐러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컴퓨터과학 교수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무선칩 '완드(WAND)'를 설명하며 "완드는 영장류의 뇌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극 128개로 구성된 완드를 원숭이의 뇌에 부착하고 원숭이가 조이스틱을 통해 커서를 특정 위치에 두도록 훈련시켰다. 훈련을 거치자 완드는 실험체가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동작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나서 동작을 지연시키는 전기 자극을 전달할 때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감지 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완드를 통해 원숭이 두뇌의 우측부분에 전기 신호를 보내 원숭이가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행동을 하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무선장치였기 때문에 원숭이는 물리적으로 결박돼있지 않았다.

뮐러 교수는 "이 장치는 실험체의 움직임을 방해할 시기와 방법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며 "완드는 언젠가 척수에 손상을 입은 환자나 간질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드리시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공동대표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중요한 의료 기기를 개발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을 만한 일들을 우리 연구팀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와 별개로 페이스북에 '빌딩8'이라는 연구조직을 세워 뇌에 전극을 삽입해 언어중추를 해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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