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D5-RLC 단백질이 떼어놓아
PCNA 제거 안되면 암·돌연변이도
유전 질환 근본 원인 규명 첫걸음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유전정보를 후대에 전달한다. 염색체가 자신을 복제하는 것은 바로 이를 위한 행동이다. 염색체 안에는 생물의 특징을 결정짓는 ‘설계도’인 DNA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총 46개의 염색체가 있으며, 이를 복제하는 것은 생명체를 유지하고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필수 과정이다.
그런데 PCNA가 임무를 마무리하고 DNA에서 떨어져 나가는 원리는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ATAD5-RLC 단백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각의 분자를 형광물질로 표시해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단분자 형광 이미징 실험법’이 그것이다.
ATAD5-RLC 단백질의 기능을 밝힌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연구를 진행한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 연구단장은 “염색체 복제가 정확히 종료되지 않으면,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암이 유발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유전 정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나아가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 단장은 또 “PCNA와 DNA의 결합·분리는 생명체의 필수 대사과정인 염색체 복제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 정보”라며 “생명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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