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는 갑철수"…文 선대위 비밀문건, 네거티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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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4.20.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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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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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 메시지 확산하라' 지침…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들에 이메일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SNS 상에 '비공식적 메시지'를 확산하라고 지침을 내린 내부 문건이 나왔다.

해당 문건에는 비공식적 메시지의 예시로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갑철수'" 라는 네거티브 문구를 소개하는 등 부적절한 부분이 포함돼 파문이 예상된다.

CBS가 19일 민주당 내부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案)'이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는 안 후보의 검증 및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지침이 담겨있다.

이 문건은 문재인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이 작성해 지난 17일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을 물론 국회의원들과 각 지역위원장들에게 개인 이메일로 발송됐으며 '대외비'(對外秘)라고 표시돼 있다.

문건은 '대응기조'의 하나로 '안철수 검증 의혹 지속제기, 바닥 민심까지 설파되도록 주력'이라고 큰 제목을 뽑았다.

이를 위해 불안·미흡·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키워드로는 40석, 연정, 협치불안, 대통령감 미흡, 의혹과 갑질을 예로 들었다.

이어 "당의 공식 메시지(의혹 검증 지속)과 비공식 메시지(안철수 알리기)가 양분되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글씨체로 "SNS 집중,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 : 예)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갑철수'"라고 구체적 예시를 들었다.

'비공식 메시지'가 필요한 이유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알지 못함'이 장년·노령 보수층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문건은 '호남과 보수층 유권자 분리 전략 구사'를 목표로 내세우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 연대·협치 대상 명확한 입장 표명 요구 △1987년 전후 文·安 삶의 궤적 비교 △임을 위한 행진곡 진정성 제기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번 문건은 문 후보 선대위가 내부 관계자들에게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이라는 표현을 통해 SNS 상에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확산하라고 지침을 내린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문 후보 선대위는 해당 문건의 존재와 배포 사실을 인정했다.

선대위 전략본부 고위 관계자는 CBS측에 "우리 문건이 맞다.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에게도 이메일로 보낸 문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과 '갑철수' 등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하다보니 과한 표현이 들어갔던 것 같다. 큰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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