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독일 송금 특혜 주려고 청와대 나선 정황…검찰, 이상화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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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9.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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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MBN은 지난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뇌물수수 과정에 직접 개입한 정황으로,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최 씨의 독일 금고지기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건넸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검찰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을 불러 조사한 결과, 기업이 송금한 돈을 최 씨가 독일에서 문제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9월 13일, 삼성전자의 독일 송금 하루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의 독일 금고지기 이상화 전 본부장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안종범 전 수석에게 건넸습니다.

이 메모의 가장 아래 적힌 단어는 바로 '유럽통합본부'.

검찰이 이 단어를 주목하고, 지난주 이 전 본부장을 추궁한 끝에 2015년 9월 당시 KEB하나은행의 내부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내부 방침이란 룩셈부르크에 통합본부를 세우고, 대신 이상화 전 본부장이 근무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을 폐쇄하기로 한 계획입니다.

그런데, 최순실 씨는 당시 이미 이 전 본부장을 통해 독일의 차명회사 코어스포츠 계좌에서 본인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특혜를 받고, 삼성에는 명마 구입비를 보낼 계좌를 KEB하나은행에 만들라고 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통합본부가 설립되면 최 씨는 각종 특혜를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됩니다.

송금받은 돈을 자유롭게 쓰려면 통합본부 설립을 반드시 무산시켜야만 했던 겁니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본부장은 이런 사실을 최 씨에게 알리자 최 씨가 난색을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안종범·이상화의 통화 뒤 당초 9월 23일 열릴 KEB하나은행 이사회 안건에 포함됐던 통합본부 설립안이 전면 백지화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검찰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전한 이상화 전 본부장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통합본부 설립을 막아 최순실 씨의 이권을 챙겨주려 한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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