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건설예정인 한중문화타운 착공을 반대하면서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강원도는 춘천과 홍천 일대에 2022년까지 한중문화타운이라는 이름의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부지는 120만 제곱미터, 약 36만평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인천 차이나타운보다 무려 10배나 큰 규모다.
중국 전통거리, 소림사 체험 공간,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판매하는 푸드존 등의 중국풍이 물씬 풍기는 사업내용을 보고 많은 국민들은 초대형 차이나타운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 동북공정 때문에 반중정서가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국민청원 글에서도 '김치, 한복, 갓 등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중국인 집단거주시설이 아니라 문화관광콘텐츠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 지사는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골프장을 짓고 땅이 좀 많이 남아서 볼거리를 채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콘텐츠사업"이라며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최 지사는 "현장에 가보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자랑하기 위해서 한옥단지를 아주 기품 있게 잘 지어놨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우려하는 그런 '차이나타운'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최 지사의 인터뷰를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최 지사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판인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 사업을 문화 일대일로라고 이름 붙였다. 마음속에 까는 일대일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무역 정책인 '일대일로'를 빗대어 표현한 건데, 중화 우월주의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최 지사는 또 "고급스럽게 중국 문화를 한군데 모아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복합문화타운은 최초"라며 노골적으로 중국문화단지인 것을 드러냈다.
최 지사가 인터뷰했던 이 인민일보는 이번 사업의 중심에 있다. 2019년 12월, 이 사업이 처음 시작할 때 강원도와 MOU를 맺고 사업주체로 나선 곳이 인민일보, 대한우슈협회, 그리고 국내 기업인 코오롱 글로벌이다.
이 때문에 '중국자본에 우리 국토를 내주지 말라'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반감은 더욱 거세졌다.
최 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자본 100%의 민간사업이다"라며 여러 번 선을 그었습니다. '가짜뉴스'라고도 강조했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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