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대 스피커 성능 묻자... ‘여력 있나?’ 물은 점장, 해명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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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20.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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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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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한 대형 복합쇼핑몰 고급 음향기기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직원으로부터 “구매하실 여력은 있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너무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오늘 지인과 함께 복합쇼핑몰을 방문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스피커가 있어서 청음하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고 두 가지 모델이 있어서 200만원대랑 400만원대 두 가지 모두 청음해봤다”라며 “두 모델의 차이가 뭔지 궁금해서 ‘두 모델의 차이가 뭔가요?’ 묻자 직원분의 대답은 ‘구매하실 여력은 있으세요?’였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매장에서 나오는데 너무 불쾌했다. 복합쇼핑몰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하며 점장님께 전달해서 직원 분 교육을 다시 시킬 수 있게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얼마 후 매장에서 점장이라며 전화가 왔다. 그 직원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니 ‘전데요?’라는 대답이 나왔다”라고 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점장은 “고객님이 오해하신 거 같은데 제 의도는 고객님이 생각하시는 가격대를 물어본 거였다. 저는 손님이 원하시는 청음 잘 해드렸고 설명도 잘해 드렸다. 고객님이 왜 그 뜻으로 해석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제가 뭐 죽을죄를 졌나요? 그럼 원하시는 게 무엇이세요? 저한테 가르치시는 거예요? 저한테 월급주세요?”라고 했다.

작성자는 “쇼핑몰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하니 당사자가 점장님이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라며 “제가 갑질을 하는 건지 점장이란 분의 태도와 발언이 잘못된 건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추가 글을 통해 “당시 운동복과 패딩조끼 입고 방문했다. 슬리퍼 신고 갔냐고 해서 알린다”라며 “다들 매장 이름 물어보시는데 직접 매장 이름 거론시 문제가 생기므로 기재하지 않겠다. 많은 분들이 추측하시는 특정 업체는 아니다. 오히려 그쪽에 피해가 갈까 걱정”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물건 만지고 진상 짓 하지 않았냐고 하시는데 나중에 매장 측에서 CCTV 공개하셔도 괜찮다”라며 ‘구매하실 여력은 있으세요?’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바로 제 옆에 있던 지인도 똑똑히 들었다”라고 했다.

문제가 된 업체 점장은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스피커가 작은 게 있고 큰 게 있는데 추천해드릴 때 ‘어디에 두실 거냐’ ‘공간이 어떻게 되시냐’ 등을 물어본다. 좁은 공간에 너무 큰 것을 들이시면 안 되고 큰 공간에 너무 작은 것을 두는 것도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제가 ‘저 제품을 하실 여력이 되세요?’라고 물었는데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물어본 것이다. 비꼬듯이 물어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작성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저한테 월급주세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랑 통화할 때 보니까 이미 인터넷에 글을 올리신 상태였다. 저는 협박조라고 느껴졌고 그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말이 나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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