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월호 유골 발견 후 은폐’ 김영춘 장관도 사전에 알았다···늑장 대처 책임론

입력
수정2017.11.23. 오후 7:4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희생자 유골 발견 은폐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이미 유골 발견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세월호 유골 수습 업무의 주무 부처인 해수부의 수장이 유골 발견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23일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20일 오후 5시가 넘어서 유골 발견 사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이철조 세월호 수습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질의응답에서 “17일에 뼛조각이 조그만 게 발견이 됐다. 그런데 그 뼈는 은화나 다윤이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서 17일 오전 11시 30분경 세월호 선내 객실 구역에서 수거된 폐지장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 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수일이 지난 21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22일에야 국과수에 감식을 요청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뼛조각이 발견되기 전날인 16일 세월호 침몰피해 미수습자 고 남현철군·박영인군·양승진 교사·권혁규군·권재근씨 가족은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이들은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18일 목포신항에서 영결식을 한 뒤 20일까지 장례식을 치렀다.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은 수색 과정에 유골이 발견되면 즉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보고하고, 매일 2차례 보도자료로 언론에도 알려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떠나기로 한 이튿날 뼛조각을 발견하고도 숨겼다가 20일 발인을 마친 뒤 김 장관에 보고한 꼴이다. 18∼20일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기로 한 상황에 추가 수색 요구를 막으려 사실을 은폐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

김 장관은 이날 세월호에서 유골을 찾고도 은폐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장관은 “어제 긴급히 발표한 사안에 대해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이니 만큼,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관련,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임명권자와 국민 뜻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