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월호 유골 발견 후 은폐’ 김영춘 장관도 사전에 알았다···늑장 대처 책임론
김 장관은 23일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20일 오후 5시가 넘어서 유골 발견 사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이철조 세월호 수습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질의응답에서 “17일에 뼛조각이 조그만 게 발견이 됐다. 그런데 그 뼈는 은화나 다윤이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서 17일 오전 11시 30분경 세월호 선내 객실 구역에서 수거된 폐지장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 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수일이 지난 21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22일에야 국과수에 감식을 요청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뼛조각이 발견되기 전날인 16일 세월호 침몰피해 미수습자 고 남현철군·박영인군·양승진 교사·권혁규군·권재근씨 가족은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이들은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18일 목포신항에서 영결식을 한 뒤 20일까지 장례식을 치렀다.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은 수색 과정에 유골이 발견되면 즉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보고하고, 매일 2차례 보도자료로 언론에도 알려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떠나기로 한 이튿날 뼛조각을 발견하고도 숨겼다가 20일 발인을 마친 뒤 김 장관에 보고한 꼴이다. 18∼20일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기로 한 상황에 추가 수색 요구를 막으려 사실을 은폐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
김 장관은 이날 세월호에서 유골을 찾고도 은폐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장관은 “어제 긴급히 발표한 사안에 대해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이니 만큼,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관련,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임명권자와 국민 뜻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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