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농민 ‘보성집’ 찾아 사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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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9.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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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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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 사과 비판 여론 거세자

17일 보성군농민회에 방문의사 타진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머리를 다쳐 숨진 고 백남기 농민 사건 등에 대해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 백남기 농민 유족의 전남 보성군 집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보성군농민회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로부터 경찰청장의 방문 사과 의사를 전달받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남 보성군 집에는 백 농민의 부인 박경숙(64)씨가 살고 있다. 이철성 청장은 이날 <한겨레>가 백 농민의 보성집 방문 계획을 묻자 “내일(19일) 자세한 계획을 말씀드리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이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2015년 민중총궐기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이 무엇을 잘못해서 고인이 목숨을 잃게 됐는지 등을 언급하지 않았고, 유족과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점 등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고인의 큰딸인 백도라지(35)씨는 “일방적으로 사과를 ‘당했다’”며 ‘원격 사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백남기투쟁본부도 “책임자 처벌 등에 대한 언급없이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여론이 좋지 않자 ‘사과’ 이튿날인 17일 전남경찰청은 보성군농민회 쪽에 청장의 방문 사과 뜻을 전했다. 보성군농민회 관계자는 “유족에게 경찰청장의 방문 의사를 오늘(18일) 전달했고, 내용을 검토한 뒤 유족들이 사과 방문 수락 여부를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경찰에 재발 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해왔다. 박수지 허재현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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