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달에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모두 수주했다. 특히 전체 선박 발주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129만 CGT, 41척) 가운데 86만 CGT(16척)를 따냈다. 같은 기간 중국은 34만 CGT(15척), 일본은 4만 CGT(3척)였다. 올해 1~2월 누적 수주량(512만 CGT)을 봐도 한국이 281만 CGT(56척, 55%)로 중국(201만 CGT, 61척)을 한참 앞질렀다. 중국이 숫자로는 많은 선박을 수주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에 몰렸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에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7척은 모두 한국 품으로 왔다. LNG 운반선은 LNG를 액체 상태로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영하 162도 이하의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화물창 건조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지난 1~2월 누적 수주량을 보면 총 22척이 발주된 대형 LNG선(14만㎥ 이상)을 한국에서 15척 수주했다. LNG 운반선 선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달 기준으로 척당 2억18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선종 가운데 가장 높다.
대형 LNG선은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발주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2월에 189만 CGT(22척)가 발주되면서 전년 동기(17만 CGT, 2척)보다 1012%나 증가했다. 곧 계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에서의 수주 기대감도 높다. 카타르의 국영 석유·가스사인 카타르에너지가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을 발주하는 프로젝트다.
또 한국은 LNG 운반선 다음으로 선가가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2월에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선 22척 가운데 한국이 16척(73%)을 차지했다. 지난달 대형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기준)의 척당 선가는 1억4850만 달러였다. 신조선가지수도 1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