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싸움… ‘그리핀 사건’ 수사·재판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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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14.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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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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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사건’의 상처가 10개월여가 지난 현재에도 아물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발생한 ‘그리핀 노예계약 사건’의 후폭풍이 각종 수사와 재판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이엇 게임즈는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와 김대호 현 DRX 감독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대표는 미성년 선수를 협박 및 강요해 부당 계약을 체결한 의혹, 김 감독은 선수를 폭행한 혐의였다.

조 전 대표 피소건은 피해자인 ‘카나비’(게임상 닉네임) 서진혁군이 경찰 조사에서 “사건에 대해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진술하면서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하면 처벌할 수 없음)가 적용돼 ‘공소권 없음’ 각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군 측 변호인은 “지난 2월 경찰 진술에서 서군이 ‘경기에만 매진하고 싶다, 사건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경찰이 이를 처벌 의사가 없는 거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폭행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그리핀 재직 당시 일산 소재 숙소에서 소속 선수인 ‘소드’ 최성원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 수준의 위력을 행사한 혐의로 최성원과 라이엇 게임즈에 고발당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이 건으로 김 감독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라이엇 게임즈의 고발 건은 이후 최성원의 고발과 맞물려 각하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엇 게임즈가 고발한 2건이 모두 각하된 셈이다.

지난 3월 의정부지방검찰청은 김 감독에 대해 폭행죄에 따른 구약식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5월 법원은 김 감독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김 감독 측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는데, 지금까지 3차례 공판이 열렸다. 판결은 올해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감독 측 변호인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양측 주장이 많이 대립하는 사건이다. 어떤 판결이 나와도 불복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후 고등법원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김 감독과 서군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건도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말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 감독과 서군의 ‘이적 강요’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며 “명예 회복을 위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군 측 변호인은 “조규남 측에서 서군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최근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명예훼손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시작해 동부, 고양, 남부 등 여러 관할지로 복잡하게 이송됐다. 그러면서 수개월이 지나도록 조사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연락했을 때 담당 수사관이 파악된 내용이 없고, 기록 검토도 안 했다고 하더라. 서군은 조 전 대표 피소 건에 대해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고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건이 종결됐는데 서군에 걸린 명예훼손 사건은 진전이 안 되는 이상한 상황이다. 균형상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공익적인 이유로 생긴 일은 기소가 안 되어야 한다. 이 사건이 선수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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