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전세 8억" 부천 중동 미분양 단지의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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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14.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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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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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재'택'크]부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7호선 연장+신축 호재 업고 시세 상승]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일대는 부천시청과 부천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분당, 일산과 함께 1기 신도시로 분류되는 부천 '중동 신도시'의 중심지다.

역을 나오면 시청 바로 옆에 주변 경관을 압도하는 최고 49층 초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있다. 올해 2월 입주한 주상복합 단지 '부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다.

시내 중심지 노른자위 땅인 이곳은 원래 부천시가 문화회관을 지을 용도로 보유하던 시유지였다. 하지만 건물을 짓지 못하고 25년간 방치됐다가 2015년 10월 디벨로퍼 MDM그룹에 매각하면서 주택 개발 물꼬를 텄다.


2016년 미분양 났던 단지가…7호선 연장+신축 호재 업고 시세 급등


중동신도시 최고 입지로 주목받았지만 2016년 6월 분양 당시 청약 실적은 저조했다. 일반분양 968가구 모집에 1466명이 1순위 청약을 넣어 평균 경쟁률 1.5대 1을 기록했다. 선호도가 낮은 일부 모델은 미분양도 발생했다.

예상만큼 청약 수요가 없었던 이유는 고분양가 논란에서 비롯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4억8100만~6억7000만원 선으로 3.3㎡당 평균 1600만원대였는데 당시 중동신도시에서 가장 신축 단지였던 '래미안 중동 부천'(2015년 준공) 단지 같은 평형 시세가 5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었다.

신축에 입지가 좋아도 시세보다 1억원 넘는 웃돈을 내고 청약하기엔 부담이 있었던 것. 하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흐름이 상승세를 타면서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해소됐다.
7호선 부천시청역 인근 대로변과 상권 전경. 단지와 도보 5분 거리로 가깝다. /사진=유엄식 기자

2018년 10월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7호선 연장선'이 본격 개통하면서 시세는 더 뛰었다. 기종착지였던 구로 온수역부터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총 10.2㎞를 잇는 구간이 뚫리자 약점이었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까닭이다.

단지 내 A 공인중개소 대표는 "그동안 중동신도시 교통 중심지는 중동역, 송내역 등 1호선 라인이었는데 7호선 연장선 개통 이후 신중동역, 부천시청역으로 바뀌었다"며 "최근 아파트 시세도 7호선 라인에 인접한 신축 단지 위주로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보다 높아진 전셋값…최근 시세 8억원, 서울 외곽 단지 매매값 수준


시세는 주변 구축 단지를 압도한다. 전셋값은 이미 분양가를 넘어섰고 전용 84㎡(옛 34평) 기준으로는 지역 내에서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용 84㎡(17층)가 7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단지 내에 남은 전세 매물은 호가 8억5000만원짜리 하나 뿐이다. 전셋값이 서울 외곽 지역의 웬만한 구축 단지 매매가격을 웃돈다.

매매가는 현재 호가 11억원짜리 매물이 하나 올라왔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얘기다. 단지 인근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양도세 부담을 낮추려면 거주요건 2년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2022년 초까지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급매가 아니라면 거래 가능한 매물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단지 앞에 있는 부천시청 전면부와 부천중앙공원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단지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비싼 위치는 부천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한 101동, 102동 고층부라고 한다. 이 위치는 최초 분양가도 다른 동 저층부보다 1억500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

단지 저층부는 모두 상가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아파트 1층이 일반 평지에 조성된 단지 3층 높이부터 시작한다. 단지 내 상가는 공실이 적지 않았다. 입주가 마무리된지 얼마 안됐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이 침체된 영향이 맞물린 탓이다. 최근 계약이 늘었지만 모두 해소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바로 옆 힐스테이트 중동 공사 한창…2022년 초 이후 매물 나올 듯


힐스테이트 중동 단지 건설 현장. 2022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사진=유엄식 기자


바로 앞엔 2018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중동' 공사가 한창이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800만원대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보다 비쌌지만 일반분양 615가구 모집에 1만1596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조기 완판'됐다. 2년 만에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당분간 중동신도시 일대 아파트 시세는 이들 두 단지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매매, 전세 시장은 얼어붙겠지만 힐스테이트 중동 입주가 예정된 2022년 2월 전후로 시장엔 매물이 조금씩 풀린 것이라는 게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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