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가 달군 `52조` 개인사업대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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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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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영향 개인사업자
전체 대출규모의 20% 달해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통해
중고금리 대출시장 확대될듯

신한카드·네이버파이낸셜 등
대출중개 플랫폼 진출 활발


'52조원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을 잡아라.'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내리는 방안을 확정 지으면서 개인사업자금 대출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는 대출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사업자를 적극 공략하는 가운데 새로운 신용평가 방식을 활용해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각오다. 서민들이 많이 찾는 중금리와 고금리 대출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2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시장 규모는 지난 7월 기준 52조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캐피털이 18조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이 8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기타 업권을 모두 합치면 26조원 수준이다. 업체별로 카드사에서는 신한, 캐피털에서는 현대·JT·신세계가 활발하다. 저축은행은 SBI·OK·웰컴·페퍼·하나 등이 시장 주축이다. 보험사는 한화·KB손해보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최고금리 인하로 영향을 받는 개인사업자금 대출이 전체 중 2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조원을 조금 넘는 대출시장이 사라지거나 20% 이하 금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사각지대에 놓이는 10조원 규모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면 이들에 대한 금리 인하뿐 아니라 아예 대출을 받지 못했던 개인사업자까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를 계기로 금리 사각지대에 놓이는 개인사업자들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기존 중·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기존 대출 중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신용정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는 금융 정보 외에 비금융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사업자 신용을 재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줄어들어 일시적인 자금 경색을 겪고 있지만 본질은 우량한 자영업자들이 도움을 받게 된다. 업계 평균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청자 10명 중 6명가량이 이를 받지 못하게 된다. 신용평가를 고도화하면 이 숫자는 3~4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업계는 마이데이터와 개인사업자 신용정보(CB) 등을 활용하면 최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 대상을 넓히고 금리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오픈하는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업체 간 경쟁을 시키고, CB 재평가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전체적으로 약 2%포인트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연 22% 금리를 내는 개인사업자는 자연스럽게 제도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빅테크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중소상공인(SME)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네이버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비금융 정보로 신용등급을 매긴 뒤 제휴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개인사업자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원스톱 대출 플랫폼을 지정받았다. 현대카드 측은 정형화된 금융데이터로 자체 카드가맹점 데이터 외에도 PG사, 핀테크, 밴사 제휴를 통해 비금융·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사업자 신용등급을 생성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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