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일본에도 추월 당했다…물량부족에 예약 반나절만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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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13. 오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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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9세 대상자 352만명 중
185만명만 예약 받은후 중단

정부, 4천만회분 도입만 강조


◆ 코로나 4차 대유행 ◆

예방접종센터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부터 시작된 만 55~59세(1962~1966년생)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반나절 만에 중단됐다. 국내에 도입된 백신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는 26일 시작될 모더나 백신 접종이 정상적으로 완료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약하지 못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해 19일부터 추가 예약을 실시한다"며 "구체적인 예약 기간과 예약 일자는 이번주 중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55~59세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자는 185만명이다. 해당 연령대 전체 접종 대상자(352만4000명) 중 절반 수준이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백신 잔여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사전예약을 마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도착(80만7000회분)하거나 계약으로 확보된 모더나 물량은 총 185만회분이다.

이 정도 물량으로는 55~59세 접종 대상자의 절반밖에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도입 예정 물량이 4000만회분이라는 점만 강조한다. 언제 들어올지 정해진 바가 없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50대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운 것이다. 특히 55~59세 예약 첫날 새벽에 신청이 폭주하면서 해당 사이트는 '접속 대기 중'이라는 안내문만 뜬 채 4시간가량 마비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을 맞아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려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김시균 기자 / 한재범 기자]

백신접종 6월 20일부터 사실상 멈추자…확진자 확 늘어

6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차 접종률 겨우 1.2%P 늘어

50대 대상자 절반만 예약성공
'사실상 선착순 접종이냐' 분통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 달 가까이 지지부진하다. 백신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19일 1차 접종자가 전날보다 반 이상 급감한 이래 접종 속도를 못 내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률과 수도권 중심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완전히 반비례했다. 1차 접종률이 급감한 6월 넷째주부터 확진자는 반대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 18일 50만7319명이 1차 접종을 한 다음날인 19일 백신 1차 접종자는 21만1990명으로 급감했다. 20일에는 아예 505명으로 내려가더니 21일부터 지난 7월 11일까지 1차 접종자는 하루 1만~5만명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은 29.2%에서 30.4%로 1.2%포인트 늘어난 게 전부다. 같은 기간 확진자는 357명에서 1100~1300명대로 폭증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185만명에서 55~59세 사전 예약을 강제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접종 대상인 352만명분 확보도 미리 하지 않고 그때그때 물량을 도입하려다 예약신청 폭주로 인한 수급 불안으로 중단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는 사실상 '선착순 예약'이 돼버린 이런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접종 대상(12세 이상 1억1500만명)을 충당하고도 남는 백신을 확보한 일본과 대조된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인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15일부터 한국에 오는 모든 사람(내국인 포함)에 대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한국행 항공기 탑승이 금지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7월 1주차) 수도권 확진자 중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로, 한 달 전(2.8%)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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