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임지수 급반등…HMM 팬오션 다시 달리나

입력
수정2021.06.27. 오후 8:20
기사원문
문가영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건화물운임지수 3267까지 올라
컨테이너 운임도 사상최고 수준
팬오션 주가 하루새 10% 급등
HMM·현대글로비스도 재반등

팬오션 실적 전망 10% '껑충'
글로비스 완성차 생산재개 기대


최근 낙폭을 키우던 해운업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5월 초 이후 급락했던 건화물운임지수(BDI)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해운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팬오션은 25일 하루 새 10.27% 급등한 8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8.4% 오른 88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HMM(3.49%)과 현대글로비스(2.65%) 등 그 외 해운업 관련주도 하루 새 주가가 급반등했다.

최근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는 앞선 하락폭을 모두 회복하면서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외 신흥국에서도 경기 개선이 시작되면서 추세적인 BDI 상승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BDI는 3267까지 오르며 2010년 6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던 BDI는 중국 정부의 철강제품 생산 규제 우려로 5월 5일~6월 8일 사이 25.9%나 급격히 하락하면서 2420까지 떨어진 바 있다. 25일 기준 BDI는 3255다.

건화물뿐 아니라 컨테이너 운임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인 3785.4를 기록했다.

해운 운임이 고공행진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해운업 주가도 고개를 들고 있다. 팬오션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제기되면서 25일 주가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팬오션을 해운업종 내 톱픽으로 꼽았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팬오션은 벌크선 선대를 지난해 4분기 186척에서 현재 231척으로 확대했다"며 "이러한 선대 확충 전략이 2분기부터 적중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840억원)를 뛰어넘는 9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도 전날 팬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920억원, 945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담당회사인 현대글로비스도 최근 실적 전망치 상향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21만3000원)는 이날 하루 새 2.65%, 최근 일주일 새 5.19% 올랐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올해 현대글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8%, 4.5% 높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BDI 강세에 따른 벌크선 수익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2258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2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부터 완성차 생산 정상화, 긴급성 화물 증가로 외형 성장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HMM은 앞서 전개된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주가를 억누르는 양상이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HMM 주가는 연초 대비 세 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HMM 주가는 지난달 27일 고점(5만600원) 대비 한 달 새 17.79% 급락한 뒤 이달 25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우려가 반등세를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MM의 향후 실적 전망을 고려한 밸류에이션은 업종 내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63배로 팬오션(16.68배), 현대글로비스(11.72배)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과도해 보이지만 현재는 정당화 가능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운사 밸류에이션은 운임가격지표와 궤를 같이했는데 상품 시장 강세로 철광석 가격 대비 건화물 운임이 10년 내 최저점을 유지하고 있어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