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부족에 운영난…모유은행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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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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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유도 기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유가 좋은 건 알지만, 막상 못 먹이는 산모들을 위해 모유가 남는 산모들이 기증을 하는 건데요.

이런 모유 기증을 연결해 주는 모유은행이라는 곳이 있는데 기증 부족에 운영난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7달 만에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입니다.

엄마는 임신중독증 치료 약을 먹느라 모유를 주지 못하지만, 누군가가 기증한 모유를 대신 먹이고 있습니다.

<녹취> 이른둥이 산모 : "모유라는 거 자체가 일단은 면역력도 좋고 하니까. 다른 분 것이라도 먹이니까 (분유보다) 더 좋았어요."

이 산모에게 모유를 공급하고 있는 모유 은행입니다.

한 대학병원이 산모들을 위해 8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유가 남는 산모에게 기증을 받아 살균 과정을 거친 뒤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한 산모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녹취> 모유 기증자(전화녹취) : "모유 양도 너무 많고 아깝기도 하고, 아픈 사람들이나 필요한 영아들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그러나 올해 이 병원에 모유를 기증한 사람은 2백여 명으로 모유를 원하는 산모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까다로운 저온멸균과 검사작업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가다 보니 늘 적자에 시달려 운영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성훈(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모유량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타가고 싶어도 못 타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데 저희 병원에서는 공간이 좀 부족하고..."

전국에 다섯 군데 있던 모유 은행은 절반 이상 문을 닫아 지금은 서울과 익산 2곳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기자 (hui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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