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녹취록 ‘김 회장’, 전 靑 행정관에게 법인카드·현금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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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31.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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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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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증권사 센터장 : "(김)회장이라는 분이 비를 어마 무시하게 해요. 이걸 가지고 라임에 투자자산들을 유동화를 할 거예요."]

1조 6천억 원에 이르는 라임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뒤 공개된 녹취입니다.

녹취에선 김회장이란 사람이 청와대에 로비 해 문제를 해결해 줄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청와대 로비 등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녹취에 나오는 김 회장이 실제로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와 현금을 건넸다는 유력한 증언 등을 KBS가 확보했습니다.

우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에 나오는 김 회장은 라임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김봉현 회장입니다.

그가 실소유주로 있던 회사의 법인카드입니다.

회사 이름과 함께 2백이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김 회장은 친구 한 명을 만났습니다.

골프를 마친 뒤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김 회장은 친구에게 이 카드를 건넸습니다.

[○○회사 전 직원 : "카드를 주더라고 2백짜리 한도. 편하게 쓰라고."]

김 회장은 또 갖고 싶어하던 시계를 사라며 친구에게 현금 150만 원도 건넸다고 합니다.

[○○회사 전 직원 : "'친구야, 마음에 든다는 거 있었잖아' (그거) 사라고, 현금을 이렇게 '여기 있다 150만 원.'"]

2주 뒤쯤, 법인카드 사용이 안 된다며 친구의 문의 전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 전 직원 : "전화가 왔더라고요. '어 친구야~ 카드가 사용 안 된다고?' (확인한 뒤에) '친구야 그 카드 풀렸어 어 다시 써.'"]

김 회장이 법인카드와 현금을 준 '친구'는,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던 금감원 김 모 팀장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팀장이 건네받은 법인카드의 한 달 한도는 당초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으로 늘었고, 사용처는 주로 경기도 안양과 서울 강남 등이었습니다.

취재팀은 또, 지난해 김 회장이 강남의 술집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여러 차례 현금을 건넨 정황을 봤다는 또 다른 관계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청와대에서 금감원으로 복귀한 뒤 지난 26일 보직 해임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 "(거기에 김00 뵈러 왔는데요.) 그 분은 인사 이동중이라서 출근 안하세요."]

입장을 듣기 위해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김 전 행정관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금감원 감찰과 함께 김 전 행정관의 비위 행위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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