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자폭테러 발생한 브뤼셀공항 테러대비 여전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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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01.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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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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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비점검서 승객, 가짜폭탄벨트 두르고 제지없이 통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3년 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에 의한 자폭테러가 발생했던 벨기에 브뤼셀공항의 테러대비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벨기에 일간지 HLN에 따르면 작년 10월 브뤼셀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러대비 점검에서 한 승객이 모의 폭탄 벨트를 허리에 차고 아무런 제지 없이 보안대를 통과했다.

당시 보안점검에 참여했던 승객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10월 1일, 가짜 폭탄 벨트를 차고 보안심사대를 통과하도록 요청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벨트에는 전선도 있었고, 가짜 폭발장치와 가짜 폭발물이 실제 폭탄 벨트와 똑같아 보이도록 설치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안심사대에서 체크를 받을 때 현지어를 못 하는 외국인 승객 행세를 했고, 등이 아파서 무기처럼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다는 몸짓을 했다"면서 "놀랍게도, 나는 통과가 허용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같은 날 가짜 출입증을 갖고 두 차례나 보안심사대를 통과하기도 했다"면서 "(그 결과) 나는 들키지 않고 칼을 밀반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점검 결과는 벨기에 정부에도 통보됐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없다.

브뤼셀공항은 승객들의 보안체크를 민간회사에 맡기고 있으며 이 회사는 850~900명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오는 22일이면 브뤼셀공항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한 지 3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2016년 3월 22일 오전 8시께 브뤼셀공항에서 발생한 자폭테러로 16명이 사망했고, 1시간 뒤 브뤼셀 시내 말벡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폭탄테러로 16명이 숨지는 등 하루 동안 모두 32명이 희생됐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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