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장애 예술가 5명 국민일보 사원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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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1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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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사가 언론사상 최초로 16일 장애인예술가 5명을 사원으로 채용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언론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자폐성장애 예술가 5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엔젤스앙상블 정창교 단장. 국민엔젤스앙상블 제공

전원 자폐성 장애 청년들로 구성된 국민엔젤스앙상블 단원들이 16일 국민일보사 사원으로 취업에 성공한뒤 국민일보 빌딩 앞에서 정창교 단장(왼쪽 세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엔젤스앙상블 제공

“국민일보 직원이 된 것이 꿈만 같아요.”

“27년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16일 오후 4시쯤 국민일보 빌딩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엔젤스앙상블’ 창단식에서 만난 첼로 연주자 유은지(27·여·인천 구월동)씨의 어머니 이미경씨와 색소폰 연주자 박진현(23)씨 어머니 최은미씨는 감격에 겨운듯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겸 클라리넷 연주자인 김유경씨는 자신의 노트에 빼곡하게 국민일보사에 입사하게 된 이날 공식 행사를 몇번이고 되풀이해 썼다. 그녀는 국민일보 종교면에 전면특집으로 소개된 바 있는 연주자다.

베테랑 장애인예술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월 30만원을 받아온 비올라연주자 백승희씨는 직장인이 돼 3배가량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 일이 현실이 된 것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플루트연주자 박혜림씨는 세계 최초로 플루트,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독특한 앙상블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 그녀 역시 국민일보 사회면 톱으로 소개된 바 있는 전형적인 자폐성 장애인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주인공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관계자로부터 스타성을 인정받은 색소폰 연주자 박진현씨는 입사지원서를 집에 두고 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민일보 간부를 만나자 악수를 건네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유럽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다.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은 “장애인 예술가 5명이 직원으로 입사하기까지 부모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일보 일원으로서 애사심을 갖고 반석위에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국민엔젤스앙상블의 첫 데뷔무대는 장애인의 날인 오는 20일 오후 3시30분 경인전철 간석역 인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성산아트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하고, (사)꿈꾸는마을이 주최하는 ‘(창작)꿈꾸는사람들’ 공연(연출 이문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국악과 교수)이다.

주최측은 공연 당일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노인 100명을 무료로 초청해 언론사 사원이 돼 급여를 받게 된 자폐성장애인 예술가들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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