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코로나19 여파까지…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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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5. 오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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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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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거래량 4196건…1월의 3분의 2 수준
9억 미만 아파트 거래 80% 이상…노도강 ↑·강남3구 ↓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월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역시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미만이 80% 이상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일 현재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96건으로 하루 평균 144.7건을 기록했다. 1월 전체 거래량(6067건)의 약 69%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1518건을 기록해 2018년 8월(1만4966건) 이후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월간 거래량 1만건 이상은 11월까지 이어졌고, 12월에도 1만건에 육박한 9596건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동반하면서 서울 집값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고, 이후 거래량은 매월 감소해 지난달 예년 수준을 찾았다. 다만 거래 절벽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2월(1457건)보다는 2700건 이상 많은 수준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가격대별 거래 현황을 보면 9억원 미만이 전체의 81.6%인 3426건이다. 9억원 이상 거래량은 770건(18.4%)에 불과했다. 이 밖에 12억원 이상은 391건, 15억원 이상은 20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8건 이상은 9억원 미만이다.

이는 지역별 거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등의 거래 비중은 더 늘었다.

2월 강남3구의 거래량은 강남구 121건, 서초구 79건, 송파구 169건 등 총 369건에 그쳤다. 전체 거래의 8.7% 수준이다. 지난해 집값이 상슿하기 시작한 10월과 11월의 강남3구 거래 비중은 각각 18.3%와 15.3%다. 서울 집값이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강남3구 거래 비중도 절반 수준으로 준 셈이다.

강남3구와 달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거래 비중은 늘었다. 노·도·강은 서울의 대표적 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노·도·강은 노원구 544건, 도봉구 251건, 강북구 157건으로 총 952건이다. 전체의 22.6%로 지난해 10월(15%)과 11월(15.1%)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12·16대책에서 정부는 9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더 줄였다.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대출을 금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가격대별로 보면 9억원 아래 중저가 아파트 (감소)는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개업소에 사람이 없다"면서 "(코로나19 우려가) 해소해도 대출 규제가 여전해 거래량이 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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