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씨름열풍 소개하며 제목에 '스모'···WSJ, 트위터서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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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4. 오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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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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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한국의 씨름 열풍을 소개하면서 기사 제목에 ‘스모’(Sumo)라는 표현을 사용해 도마에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오전 ‘한국은 스모 선수들이 군살을 빼길 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쇄락했던 씨름이 어떻게 부활을 꿈꾸고 있는지 소개했다.

기사는 화제가 되고 있는 씨름 광고 장면으로 시작해, 이 전통경기의 이름이 씨름이며 일본 스모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또 KBS에서 방송된 <씨름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과 ‘씨름돌(씨름 아이돌)’로 불리며 광고에 출연한 허선행 선수 등에 대해 소개했다. 대한씨름협회가 선수들의 체급 기준을 낮추고 선수들이 ‘헤라클레스 같은’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기를 원하며, 몇 안되는 미남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선수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현실도 전했다.

WSJ ASIA 트위터 갈무리


그러나 3일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트위터 계정에 해당 기사 링크가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트윗 내용에 원 기사 제목에 있는 스모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영어로 “스모라니, 장난하는가” “스모가 아니라 씨름” “끔찍한 문화적 무지” 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밤 11시 현재 비난 댓글은 170여개가 달린 상황이다.

영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한 원래 기사 제목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아시아 독자를 대상으로 한 SNS에서까지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계정에 이후 다른 글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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