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오전 ‘한국은 스모 선수들이 군살을 빼길 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쇄락했던 씨름이 어떻게 부활을 꿈꾸고 있는지 소개했다.
기사는 화제가 되고 있는 씨름 광고 장면으로 시작해, 이 전통경기의 이름이 씨름이며 일본 스모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또 KBS에서 방송된 <씨름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과 ‘씨름돌(씨름 아이돌)’로 불리며 광고에 출연한 허선행 선수 등에 대해 소개했다. 대한씨름협회가 선수들의 체급 기준을 낮추고 선수들이 ‘헤라클레스 같은’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기를 원하며, 몇 안되는 미남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선수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현실도 전했다.
그러나 3일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트위터 계정에 해당 기사 링크가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트윗 내용에 원 기사 제목에 있는 스모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영어로 “스모라니, 장난하는가” “스모가 아니라 씨름” “끔찍한 문화적 무지” 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밤 11시 현재 비난 댓글은 170여개가 달린 상황이다.
영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한 원래 기사 제목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아시아 독자를 대상으로 한 SNS에서까지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계정에 이후 다른 글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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