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2014년 1월 송 원장에게 제대혈줄기세포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지팡이와 휠체어에서 벗어나 아프기 전 즐기던 테니스와 스쿼시, 골프, 축구를 맘껏 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 고통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다 없어져 오른쪽 무릎이 너무 뻣뻣하고 뼈와 뼈가 맞닿아 주는 통증으로 괴로웠죠. 밤에도 가시가 찌르는 듯한 아픔에 잠을 못 이루었죠. 너무 힘들어 제발 편하게 자고 싶다고 신께 빌었습니다.”
제대혈줄기세포 수술은 분만 후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아픈 무릎에 이식시키는 치료법이다. 그럼 연골이 다시 생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근원세포인 줄기세포는 손상된 신체조직을 치유, 재생시키는 기능을 한다. 수술당시 60세 후반이었던 히딩크 감독도 사실상 새 연골을 얻었기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환자 상태에 따라 줄기세포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이 경우 히딩크 감독이 걱정했듯 일상생활에는 문제없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아서 매일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제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친구들과 테니스를 주 2~3회, 골프도 주 2~3회 칩니다. 축구도 2회 합니다. 수술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지난해 9월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히딩크 감독은 “테니스를 집중해서(intensive) 친다”고 했다. 게임을 할 때도 있지만 테니스 프로에게 부탁해 코트 구석구석으로 볼을 쳐달라고 해 운동량을 높인다는 것이다. “솔직히 난 달리고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러닝머신이 있지만 그보단 테니스를 격렬하게 2시간 치면 땀도 쫙 빠지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골프 핸디캡은 10~12인데 “나날이 스코어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축구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프로선수 출신들과 “가볍게 2시간 씩 즐긴다”고 했다. 축구는 과격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격렬한 플레이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 과정을 충실하게 잘 따랐기에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수술이후 네덜란드 대표팀과 첼시 감독을 역임하면서도 이 분야 전문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꾸준하게 체력 트레이닝까지 받았다. 지난달 30일 강남제이에스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은 히딩크 감독은 오른쪽 다리 근력검사(Cybex Test)에서 앞뒤 근육의 수치가 동일 연령대 평균에 비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다.
2002 월드컵 개최 20주년 기념 ‘2022 KFA(대한축구협회) 풋볼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8일 방한한 그는 도착 다음날 뉴코리아CC에서 골프를 쳤고 매일 서울 하얏트호텔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고 있다. 그는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매일 테니스를 치겠다”며 웃었다.
100세 시대, 건강한 삶에 있어 이제 운동은 필수다. 운동 등 왕성한 활동을 해야 모든 만성질환(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암, 당뇨,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스포츠 마니아 히딩크 감독은 “수술로 다시 얻은 무릎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