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GOT EN700 PRO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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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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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로그 기준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보실분들은 블로그로 방문 부탁드립니다.

시작하며

SIMGOT(이하 심갓)은 중국의 브랜드중 하나로 몇 년전 en700이라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과 함께 안정적인 중저음을 들려주는 이어폰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후 심갓은 en700을 개승하는 모델로 en700pro 와 en700bass 를 출시했는데, 공통적으로 10mm 티타늄 코팅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bass 는 저음을 위주로 튜닝하였고, pro 는 심갓의 새로운 플래그쉽 모델로써 bass 에서 저음을 줄이고 탈착식 케이블을 채용하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심갓의 최신제품이자 플래그쉽인 en700pro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살펴보기

실제 제품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어두운 톤으로 이루어진 패키지는 고급스럽습니다. 뒷면에는 분해도와 함께 대략적인 스펙과 정품 확인 코드가 적혀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겉 포장을 벗기면 뭔지 모르게 중국 제품다운 모습의 주작같은 새가 프린팅 되어있습니다. 내부 포장을 제거하면 이어폰과 케이스가 나타나는데 케이블이 장착되어 있지 않는 상태이므로 이용하려면 케이블을 장착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이전 en700과 똑같아 보이지만 세부처리나 마감이 매우 고급스러워진거 같네요.

구성품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어지간한 커스텀 케이블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기본 케이블과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이어팁, 고급스러우면서도 단단해서 실용성있게 사용이 가능한 가죽 케이스등 기본 구성품들의 품질이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이어팁을 살펴보면 각 타입마다 코어의 굵기와 노즐의 직경이 다른데 각각 중고음 강조와 저음강조를 해주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어팁의 품질도 매우 좋은편이며 다른이어폰에  장착하면 매우 편하게 착용이 되는데 아쉽게도 제 경우 en700pro 에 장착하면 밀폐가 잘 되지 않아 final 이어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이어팁과 en700pro의 조합이 저에겐 잘 맞지 않는것 같네요.

기본 케이블이지만 6N OCC 단결정 동과 은도금의 8심 하이브리드 케이블로써 어지간한 커스텀케이블보다 사용성이나 외관이 좋습니다. 이어가이드는 수축튜브 처리가 되서 안경을 쓰더라도 거슬리지 않으며 케이블 자체의 터치노이즈도 굵은 케이블에 비하면 매우 적은편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분기점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고급스러움이 약간 상쇄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빨간색은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색상이지만 무광처리된 하우징덕분에 은은하면서도 차분해보입니다. 이전 en700보다 세부적인 마감이 훨씬 고급스럽네요. 또한 그릴은 회색, 주변 테두리는 어두운 금색으로 만들어져 있어 크게 튀지 않습니다. 노즐 옆부분에는 조그마한 덕트가 있으며, 마치 큰 덕트처럼 보이는 그릴 부분은 디자인적 요소때문에 만들어진 부분이라 차음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많을거 같습니다.

킹 프로와 마찬가지로 2핀을 사용합니다. 킹프로는 단자가 꺽이지 않게 케이블 탈착 부분에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en700pro 는 그런 부분이 존재하지 않아 내구성 부분에선 조금 아쉽습니다.

음질 및 평가

음질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음은 극저음부터 적당하게 강조가 되어있으며 평탄하게 떨어지는 느낌으로 다른 대역대에 마스킹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극저음의 웅장한 소리부터 중저음의 통통거림까지 큰 과장없이 안정적으로 들려주는게 장점으로, 단단하다던가 풀어짐이 있는 특색있는 저음이 아닌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저음을 들려줍니다.

중음의 치찰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플랫한 소리보다 살짝 강조된 소리로 시원한 중음을 들려줍니다. 저음에 가려진다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고음도 살짝 강조되어 있어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치찰음 제어도 잘 되어 있으며 과장되게 강조되지 않아서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대역폭도 넓은편으로 세밀함 또한 잘 표현해 주네요.

소리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만 좋을것 같은 차음성은 의외로 평범한 편이었으며, 착용감은 편하지만 생각보다 얕게 착용되서 이어팁을 매칭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이 두가지 문제는 컴플라이폼팁을 사용하면 해결되며, 소리 또한 크게 바뀌지 않으니 저와 같은 아쉬움을 가진분들은 폼팁을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노즐이 작은편이라 헐겁지않게 사용하려면 T-200나 유니버셜 사이즈를 추천합니다.

마치며

킹프로에 이어 en700pro 까지 10만원대의 중국제 이어폰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뛰어난 마감과 준수한 소리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이제 중국제 이어폰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게 됐네요. 굳이 꼽으라면 소리는 en700pro, 디자인은 킹프로에 손을 들어 주고 싶지만 두 제품 다 가격대에 충실한 성능을 보여주는 좋은 이어폰이라 생각합니다. 두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 보니 다음에 나올 후속작들은 얼마나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출시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부족한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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