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키플랫폼][인터뷰]아키놀라 존스 엘라크레딧 CEO(최고경영자)]
"앱을 켜고 2분이면 대출 승인까지 끝납니다."
금융업의 꽃으로 불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IB)을 그만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블록체인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6년간의 월스트리트 생활을 접고 고국인 나이지리아로 돌아온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2분 대출' 서비스를 만들었다. 미국의 시드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 500스타트업 등이 앞다퉈 그에게 자금을 댔다. 아키놀라 존스 엘라크레딧 CEO(최고경영자)의 얘기다.
그런 그가 지난달 19~20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월스트리트를 떠나 어떻게 블록체인 사업을 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다음은 존스 CEO와의 일문일답.
-왜 월스트리트를 떠나게 됐나
▶월스트리트에서 6년, 아프리카 은행에서도 4년 일했다. 고객들을 만나다가 우연히 블록체인을 알게됐고, 수조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고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와 2년간 블록체인 관련 벤처 투자에 나섰는데 실패했다. 유능한 인재, 사업 아이템, 인프라 모두 다 만족해야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창업자를 만나게 됐고, 의기투합해서 같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직접 해보자고 했다.
-2분만에 대출 승인이 어떻게 가능한가?
▶기존 은행은 대출 승인까지 최소 수일, 심지어 한두달까지 걸리기도 한다. 이것을 획기적으로 줄여보자는 게 첫번째 생각이었다. 우리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 받고 안면 인식 등 바이오 정보를 입력하면, 나머지는 AI(인공지능)이 알아서 처리한다. AI가 매달 꾸준한 수입이 있는지 입출금, 송금 등 거래내역을 확인한 후 대출한도를 측정한다. 사용자가 승인 버튼만 누르면 바로 통장에 입금된다.
금융정보는 기존 은행을 통해 받는다. 마치 플러그를 꽂으면 전기가 들어오는 것과 같다. 은행 전산망에 들어가 개인 금융기록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은행이 고객을 뺏길까봐 우려하진 않았나?
▶그래서 저소득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잘 안내주는 한달에 500달러, 혹은 2000달러 버는 사람들 말이다. 은행 입장에선 손해가 없다. 우리가 주는 수수료로 오히려 부가 수입을 얻는다. 대출 한도는 최소 1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다.
-왜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시작했나
▶나이지리아 인구는 약 2억명인데 이중 30%만 은행을 이용한다. 반대로 인구의 85%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업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매달 고객이 80% 이상 증가해왔다. 현재 대출 이용객만 1000여명이 넘고 올해는 8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창업해 2년만인 지난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가
▶필리핀,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잘 돼 있는 선진국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오는 7월에는 한국 스타트업과 손잡고 가상통화 '크레딧 코인'을 활용해 필리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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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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