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Periodista 입니다. 11월 1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타크래프트 북미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한국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WCS 글로벌 파이널 플레이오프 한국어 중계에 대한 공지를 했습니다. VSL 스튜디오에서 유대현 캐스터와 장민철/이동녕/신희범 선수가 해설로 참여하고 루시아님은 채팅 관리를 하는 형태로 플레이오프 중계가 확정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오프닝 주 중계를 맡은 Crank님도 미국에서 이번 한국어 중계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글로 작성해서 트게더에 올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싶지만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그 동안 저는 네이버 포스트에는 상황 전달과 정리를 했었고 개인적인 의견을 SNS에 표현하면서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저 또한 이번 포스트를 끝으로 2018 스타2 WCS 글로벌 파이널 한국어 중계 사태에 대한 소견을 남겨보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꼭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 동안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즐기면서 다뤘던 포스트를 관심있게 지켜보셨다면 중계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스포츠의 순수한 즐거움과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습니다. 아울러, 워 체스트에 대해선 자세하게 남기지는 않았지만 한국어 중계와 무관하다는 의견도 남겼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걸린게 있다면 바로 블리자드 (혹은 블리자드 코리아) 의 업무 처리 방식입니다.
2017 스타2 WCS 글로벌 파이널로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당시에 블리즈컨 2017 계획표 공개로 Arena에서 일반 컨벤션 홀로 WCS 글로벌 파이널 경기장이 바뀌었다는 소식과 함께 바로 위와 같은 공지를 올렸습니다. Arena와 비슷한 규모의 좌석 확보와 조이레이 주점 확장으로 바크래프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무대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커뮤니티에서 위 소식으로 인해 아쉬운 의견이 많을 것을 예상해서 준비를 한 것을 보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블리자드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습니다. 너무 쿨했다는 표현이 생각나더군요. 사실, 위 상황처럼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명을 했어야 그나마 이해를 할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최고의 중계진에게 무보수 중 제의로 인한 파장이 커져서 어떠한 이유를 설명해도 위와 같이 이해를 구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애초에 블리자드와 파트너 관계인 트위치tv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를 섭외했다면 이런 사단이 나오지 않았을텐데 GSL 중계진에게 트위치tv 독점 중계에 무보수로 중계 제의를 했다는 점도 컸습니다.
"워 체스트" 라는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신경써서 업무 처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 뿐만 아니라 한국어 중계를 담당한 스트리머의 전후 사정을 모르고 섭외를 했다는 점도 있고 이러한 논란도 잠시 SNS에 정보와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점이 욕을 더 먹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어 중계가 개선이 되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 되었고 여전히 스타2 팬들은 블리자드 코리아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2 팬들과 관계자들이 상처를 받았던 2018 스타2 WCS 글로벌 파이널 한국어 중계 사태는 스타크래프트 20주년을 맞이한 2018년의 마지막을 우울하게 보내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을 통해서 블리자드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2016년 초에 진행했던 공허의 유산 PC방 랜파티에 대한 피드백을 공지에 올리듯이 블리즈컨 2018이 끝나고 최소한 향후 중계 방식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 또한 블리자드 코리아가 할 지 의문이군요. 부디, 바라건데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섬세하고 철저한 업무 처리를 진행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