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햄버거’...유명 햄버거 매장 8곳 중 1곳 위생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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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21.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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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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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의 원료보관대 -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147곳을 점검한 결과 19곳이 더러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를 사용했다고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한 매장의 원료 보관대 바닥에 정체 모를 누런 액체가 흥건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147곳을 점검한 결과 8곳 중 1곳은 더러운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를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가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과 위생불량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자 최근 전국 300여개 매장의 주방을 공개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지만,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다른 햄버거 업체 매장의 위생상태도 나쁘기는 마찬가지였다.

식약처는 이달 1∼15일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맘스터치, KFC의 매장 147곳을 점검한 결과, 19곳(13%)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21일 밝혔다. 적발된 매장은 맥도날드가 7곳으로 가장 많았고, 맘스터치 6곳, KFC 5곳, 롯데리아 1곳 순이었다. 버거킹 매장은 적발되지 않았다.

식약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A 매장은 업소 내부에 거미줄을 내버려뒀고, B 매장은 식품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누런 액체가 원료보관대 바닥에 흥건한데도 닦지 않고 식품을 보관했다. C 매장의 조리기 주변에는 감자튀김 찌꺼기가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었다. 또 다른 매장의 냉장창고 냉각팬에는 각종 이물질이 잔뜩 껴 있었다.
-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조리기 바닥에 들러붙은 감자튀김 찌꺼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냉장 창고의 팬에 온갖 이물질이 잔뜩 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이렇게 조리장 위생이 불량한 곳이 14곳(맥도날드, 맘스터치, KFC, 롯데리아),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한 곳이 2곳(맘스터치), 보관기준을 위반한 곳(맥도날드), 냉동제품을 해동한 후 다시 냉동한 곳(KFC)이 각각 1곳이다. 적발된 업체는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처분하고, 3개월 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햄버거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는 여론을 감안해 내년부터 봄·가을, 행락철에 계획된 기획 점검 외에도 불시에 특별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까지 햄버거 패티 조리 방식별 맞춤형 위생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업체가 안전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육류·닭고기·생선 등을 조리할 때는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서 조리하도록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는 “영업자가 식품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햄버거를 섭취할 때는 패티가 충분히 익었는지 살피고, 덜 익었거나 위생상태가 불량한 제품은 불량 식품 신고전화(1339) 또는 민원상담 전화(110)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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