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규제지역 맞나? ‘낙동강 벨트‘서 아파트값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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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3.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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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천마산에서 바라본 사하구 일대의 모습.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사상·사하·강서·북구까지 이어진 낙동강 벨트에서 아파트값이 심상치가 않다. 주택 수에 산정되지 않고 취득세가 저렴한 공시가격 1억 미만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다섯째 주(5월 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25% 올라 전주(0.2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월(0.32%) 대비 0.01% 떨어진 0.31%를 기록하며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번 지표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단연 해운대구(0.44%)였다. 하지만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지역은 ‘수동(수영구·동래구)’이 아닌 낙동강 벨트 지역이었다. 사상구가 0.36%으로 부산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뒤이어 사하구가 0.34%, 북구가 0.30%를 기록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명지신도시가 있는 강서구도 5월 첫째 주까지 0.5%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가 이주 들어 0.25%까지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물론 동래·금정구(0.33%)와 수영구(0.29%)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서부산권의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은 5월 들어 도드라졌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해운대구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우·좌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사상구는 저평가 인식이 있는 모라·엄궁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사하구는 다대·장림동 역세권 구축 위주로, 금정구는 역세권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사상·사하·북구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공시가격 1억 미만의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는 기존에 보유한 주택수와 관계없이 다주택자라도 취득세가 1%(농어촌특별세 및 지방교육세 포함 1.1%)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전역이 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취득세가 저렴하고, 매매가와 전세금의 차이가 5000~7000만원 안팎에 불과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갭투자 수요가 서부산권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재건축을 기대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에 발 빠르게 진입한다는 ‘선(先) 진입’을 노린 외부 투자자의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사하구 다대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현재 매물이 거의 없다. 매도자들은 가격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크고, 양도세 중과도 부담스러워 물건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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